"현 정부 방향 우려된다" 英내무장관 전격 사임

조유진 2022. 10. 20. 06: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취임 43일 만에 전격 사임했다.

대표 경제 정책의 실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내각의 핵심 각료까지 사임하면서 리즈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출범 6주밖에 안 된 트러스 총리 내각에서 물러난 두 번째 장관이라며, 내무장관의 사임이 트러스 내각 장관들의 줄사퇴로 이어질지 주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러스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
내각 줄사퇴 이어질까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사진출처:CNBC)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취임 43일 만에 전격 사임했다. 대표 경제 정책의 실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내각의 핵심 각료까지 사임하면서 리즈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영국의 이민정책을 이끌어온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버먼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총리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그는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며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고, 현 정부 방향이 우려된다"고 적으며 트러스 총리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브레이버먼이 제출한 사직서는 한 시간 만에 수리됐다. 트러스 총리는 "내무부 장관으로서 당신의 봉사에 감사한다"며 "당신이 결정을 존중하고 사임을 받아들인다"고 사직서를 수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출처:폴리티코)

브레이버먼은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나서 트러스 총리와 경쟁했던 인물로, 2018년부터 3년 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업무를 담당했으며, 2020~2022년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미국 CNBC는 브레이버먼의 사직서는 궁지에 몰린 트러스 총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이버먼은 사직서에 "우리가 실수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우리가 실수를 한 것을 모두가 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마법처럼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진지한 정치가 아니다. 나는 실수를 했다. 나는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적었다.

브레이버먼의 후임으로 트러스 총리 비판에 앞장선 그랜트 섑스 전 교통장관이 뒤를 잇는다.

섑스는 "최고 소득세율 폐지가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을 방해했다"며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비판하는 보수당 목소리 중 하나라고 CNBC는 전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출범 6주밖에 안 된 트러스 총리 내각에서 물러난 두 번째 장관이라며, 내무장관의 사임이 트러스 내각 장관들의 줄사퇴로 이어질지 주목했다.

앞서 '파티 게이트' 사건으로 논란이 된 보리스 존슨 총리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사표를 던지고 이어 내각의 줄사퇴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450억파운드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안을 발표했으나 글로벌 경제 상황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후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의 실패를 자인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했지만, 집권당인 보수당마저 거세게 반발하며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유고브가 지난 17일 17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보수당이 이끄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