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석유기업에 또 경고 "전쟁 중 수익, 자사주매입·배당에 써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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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을 위해 전략비축유 15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전략비축유는 절반 정도인 4억 배럴 이상이 있으며 이는 비상시 대응에 충분하다"면서 "향후 수년간 배럴당 가격이 70달러가 됐을 때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채우기 위해 석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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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을 위해 전략비축유 15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석유기업들에게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를 촉구하면서 "전쟁 중에 올린 수익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에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 관련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가로 1500만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면서 "필요시 수개월 이내에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한달여 후 1억8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이날 발표한 1500만 배럴은 당시 승인됐으나 판매되지 않은 물량의 일부라고 백악관은 확인했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미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독자적 권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석유기업들을 대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6월 중순 이후에 원유 가격은 배럴 당 거의 40달러가 내려갔으나 소비자 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면서 정유사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에너지기업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이익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으로 사용해선 안된다. 지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은 (이익을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익을 가격 인사, 생산 확대 등에 투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허가를 가속할 수 있는 입법도 요구했다. 아울러 전략비축유 보충을 위한 매입 계획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전략비축유는 절반 정도인 4억 배럴 이상이 있으며 이는 비상시 대응에 충분하다"면서 "향후 수년간 배럴당 가격이 70달러가 됐을 때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채우기 위해 석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유사도 나중에 배럴당 70달러로 팔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증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역시 "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일 때 전략비축유를 환매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생산 투자를 장려하고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상승한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이날 연설은 최근 들어 기름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는 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몇달 간 자신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기름값 하락 추세를 거론해왔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3.854달러를 기록 중이다. 갤런당 5달러대를 돌파했던 6월 대비로는 낮지만 한 달 전보다 17센트 이상, 1년 전보다 51센트 이상 높다.
현지 언론들은 휘발윳값 상승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을 ‘선거 전 물가 잡기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인 동기가 아니다"라면서 "이는 내가 그동안 해온 것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푸틴은 믿을 수 없이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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