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점령지 4곳 계엄 선포..헤르손선 주민 대피 시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지난 2월 개전 이후 최초로 점령한 헤르손주(州)에서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헤르손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이날 온라인 방송을 통해 “주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드니프로강 서안의 민간인 이동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6일간 매일 약 만 명씩 점진적으로 그곳을 떠날 것이다. 러시아에선 이미 민간인 수용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 TV에선 “헤르손 행정부도 이동을 시작했다”면서 “러시아군은 헤르손에 계속 주둔하며, 민간인 이동은 우리 군이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전날 국영 로시야24 TV 인터뷰에서 “(헤르손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러시아군은 향후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이 지난 몇 주 동안 헤르손 지역에서 20~30㎞ 정도 후퇴했으며,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서안에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내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등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포고령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계엄령은 20일부터 적용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8개 지역에 대해선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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