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김용 체포가 이재명 치명상인 이유

오병상 2022. 10. 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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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열린 김용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함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김씨가 2019년 12월 15일올린 김씨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캡쳐했다. [김용 블로그 캡쳐]

1. 이재명 민주당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부원장이 19일 검찰에 전격체포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법원의 체포영장을 받아 김용을 체포한 데 이어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겠다며 민주당사로 들이닥쳤습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당사에 집합해 검찰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2. 김용 체포는 지금까지 이재명 비리의혹ㆍ검찰수사와 달리 여러모로 치명적입니다.

첫째, 확실한 측근의 등장입니다. 이재명은 지난해 10월‘(측근이라면) 정진상이나 김용 정도는 돼야하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아마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등이겠지만, 김용 역시 최측근이 분명합니다.

3. 둘째, 이재명과 직접 연관돼 있습니다.
김용이 8억원을 받은 시점이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입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무렵입니다. 김용은 캠프 총괄부본부장이었습니다. 대장동 주범 남욱에게 ‘정치자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8억원이란 불법정치자금이 이재명을 위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4. 셋째, 유동규의 자백으로 드러났다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대장동사업을 좌지우지한 측근입니다. 그는 체포 당시와 수감중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검찰에 ‘8억’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유동규는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됩니다. 2021년 10월 구속돼 2022년 4월 구속만료됐지만, 검찰이 추가혐의를 적용해 구속이 6개월 연장됐습니다.

5. 그래서 민주당에선 ‘검찰이 유동규를 회유했다’고 주장합니다.

유동규가 제 때 풀려나기위해 거짓 진술을 했다는 추측입니다. 정치적으로 ‘이재명을 겨냥한 검찰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공세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없는 죄를 만든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아섰습니다.

6. 민주당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유동규가 이재명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재명 입장에선 유동규의 배신입니다. 이재명 의혹사건을 보면..측근들이 방화벽을 구축하는 안전장치가 간혹 드러납니다. 측근들이 버틸 경우 이재명까지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 구조입니다. 측근의 충성과 희생만 담보되면 철옹성입니다.

7. 이번의 경우도 유동규가 버티면 드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남욱이 만든 현금을 유동규가 받아 김용에게 전달했다면 추적불가능입니다. 설혹 남욱이 주장하더라도 유동규가 방화벽을 자임하면 김용이나 이재명까지 불꽃이 튀지 않을 겁니다.

8. 물론 김용 체포와 이재명 유죄는 한참 먼 얘기입니다.
하지만 유동규의 입이 트였다면 앞으로 뭐가 더 나올지 모릅니다. 이재명의 철옹성은 측근의 배신이란 아킬레스건을 드러냈습니다.
〈칼럼니스트〉
2022.10.19.

oh.byung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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