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두바이 거쳐 제3국으로 이동

수사당국, 인접 국가에 소재 파악 요청
권도형 여권 효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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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싱가포르에 머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서 출국해 두바이 공항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입국 절차를 밟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권 대표가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인접 국가에 소재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루나·테라 투자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권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여권 무효화 절차도 밟고 있다.

이날 권 대표 여권은 무용지물이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는 지난 5일 게재돼 이날로 14일이 경과했다. 여권법상 공시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재외공관 등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여권 효력이 상실된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권 대표의 한국 출국 시점인 올 4월 정지된 것으로 본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을 때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