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넘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공공기여 확대가 결정적

강준구 2022. 10. 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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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와 투기 수요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수차례 재건축이 무산됐던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것은 각종 기반시설 등 공공기여를 대폭 확대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인접 단지인 대치 미도 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양재천에서 은마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 밑그림이 완성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재건축 조합 설립 추진 단계인 은마아파트는 향후 조합 설립을 거쳐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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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와 투기 수요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수차례 재건축이 무산됐던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것은 각종 기반시설 등 공공기여를 대폭 확대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인접 단지인 대치 미도 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양재천에서 은마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 밑그림이 완성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은마아파트는 1998년 재건축 추진이 시작됐지만 번번이 심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강남 금싸라기 땅의 대단지 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 투기 심리 자극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은마 아파트는 2002년 안전진단 통과에 실패하면서 한 차례 재건축이 무산됐다. 나날이 높아지는 안전진단 규제 때문에 은마 아파트는 4차례 도전 끝에 2010년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층수 규제가 다시 등장했다. 2017년 8월 은마 아파트는 최고 49층 아파트로 재건축하겠다는 정비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내세운 35층 층고 제한 탓에 좌초하고 말았다. 시는 동남권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 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재건축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 투기 열풍이 불 것을 우려해 “예외는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2017년 12월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춘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보류 판정을 받았고,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 하염없이 계류되는 처지였다.

재건축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이젠 주민들 사이에서 반목이 발생했다. 재건축 방식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만년 재건축 후보로만 남는 듯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이 도입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우선 은마 아파트 남단에 위치한 대치 미도 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에 합류해 재건축 얼개가 짜였다. 남쪽에서부터 양재천-미도 아파트-은마 아파트로 이어지는 보행축·경관축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도시계획 구상의 틀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은마 아파트가 공공기여를 대폭 확대하면서 마침내 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19일 “은마 아파트는 법적인 틀 안에는 들어와 있었지만 심의는 통과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공공보행통로와 주민 공동이용시설 계획, 공원 계획 등 공공기여가 대폭 확충됐고 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할 수 있는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35층 규모의 새 재건축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고, 도계위 소위원회는 8월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건축 배치와 서측 건축물 배치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자문 의견을 냈다. 이를 반영한 수정안이 9월 서울시에 제출됐고, 마침내 19일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게 됐다. 재건축 조합 설립 추진 단계인 은마아파트는 향후 조합 설립을 거쳐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게 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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