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은.." 끼임 사고 김용균씨 어머니의 당부

김용현 2022. 10.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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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SPC 계열 SPL 평택공장에서 사망한 23세 여성 근로자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4세의 나이로 사고사를 당한 고(故) 김용균씨처럼 '후진국형' 끼임 사고로 희생된 청년 노동자였다.

용균씨 사고 이후 산업재해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용균이 같은 친구가 또 죽었다. 이들의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게 하는 게 남은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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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전화통화
"자식 위험한 곳 보내고 싶은 부모 없어"
"유족 대한 부정적 시선 거둬주길"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지난 2019년 시위현장에서 용균씨의 영정사진을 꼭 껴앉고 있다. 김용균재단 제공.

지난 15일 SPC 계열 SPL 평택공장에서 사망한 23세 여성 근로자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4세의 나이로 사고사를 당한 고(故) 김용균씨처럼 ‘후진국형’ 끼임 사고로 희생된 청년 노동자였다. 용균씨 사고 이후 산업재해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용균이 같은 친구가 또 죽었다. 이들의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게 하는 게 남은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용균씨 사망사건 항소심이 진행 중인 대전지방법원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또 꾸준히 산업재해 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만나고 있다. 김 이사장은 19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언론에 주목 받지 못한 산업재해 사망자가 많다”며 “안타깝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을 찾아다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재해사망 노동자 빈소에 가면 유족들이 ‘내 자식 죽음을 왜 막지 못했을까’라고 자책을 많이 한다”며 “저도 ‘용균이를 공부 좀 더 시켰으면 그곳에서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고 보내는 부모는 없다”며 “당하고 나서야 노동현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도입됐는데도 끼임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기업들의 여전한 책임회피 행태를 꼽았다. 그는 “기업들이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유족들이 제시하는 금액을 주고 ‘그냥 빨리 덮자’고 한다”며 “유족들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 이런 재래식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재해 사망자와 유족들을 향한 부정적인 사회 시선을 거둬주길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재해 사고가 나면 유족들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 저런다’는 시선이 따라붙어 더 위축된다”며 “해결 방법은 재발 방지책 마련과 합의금, 결국 이렇게 두 개가 남는다. 당연한 요구인데 일반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고 부정적으로만 말해서 유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이번 SPL 평택공장 사망자처럼 노동시장의 취약 계층은 여전히 청년 노동자라고 했다. 그는 “지금의 노동환경은 사회에 나와 갓 출발하는 어린 노동자들에게 더욱 안전하지 않다”며 “어떤 게 위험한지 알려주는 교육도 제대로 없고, 신입사원들은 불만이 있어도 그냥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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