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만 물고기떼 왜 죽었나 .. 수과원 "산소 부족해 질식"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2022. 10.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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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의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바닷물 내 산소 부족으로 드러났다.

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 생물 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적조 및 수산자원 변동 등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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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 쪽 바다에 물고기가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떼를 지어 올라오고 있다. / 송종구 기자 jgsong@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의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바닷물 내 산소 부족으로 드러났다.

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 생물 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적조 및 수산자원 변동 등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립수과원은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죽은 물고기 중 입을 벌리고 죽은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라며 “14㎝에서 16㎝의 정어리가 대부분이고 멸치, 돔류 다른 종도 있었으나 0.1%”라고 했다.

“대량 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과 진동면 북부 해역에서는 현장 조사 당시 용존산소 농도 3㎎/ℓ 이하의 산소 부족 물 덩어리가 수심 4m 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물 덩어리는 빈산소수괴라 불리는 것으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한다.

수과원은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서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돼 바닷물이 섞이지 못한 것이 현상 발생 원인이라 분석했다.

상층부로부터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서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돼 물고기가 숨을 쉬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 했다.

수과원은 “생물 분석에서 정어리의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라며 “일부 폐사체에서 자연어에 보통 검출되는 병원체가 나왔으나 대량 폐사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물고기 체내 근육 중 중금속 농도도 식품의 허용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양환경 조사 결과에서도 유해 적조 생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해수 중 미량금속 농도도 양호했다”며 “해저 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가 비교적 높았으나 어류 집단폐사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부유 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했을 때 만 안쪽에서 폐사가 발생했고 바깥쪽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작았다고도 했다.

수과원은 대량 폐사 원인 분석에 함께 나선 민간자문단에서도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국내 바다에 정어리가 다수 나타난 까닭은 남해 동부 연안과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한 개체의 유입이 늘어난 것이라 추정했다.

우동식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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