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원가 절감 고민.. 테슬라 일부 모델 초음파 센서 뺀다

이용상 2022. 10. 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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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의 원가 절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폭스바겐도 원가절감 논란에 휩싸였다.

완성차 업체가 비용 절감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꽉 막힌 공급망 문제가 자리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요즘 완성차 업체들의 원가 절감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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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공급망 문제 겹쳐
폭스바겐 ID.4엔 저가형 브레이크
싼 부품 사용, 성능·안전 저해 우려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완성차 업체들의 원가 절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판매가를 올려 이익률을 맞췄지만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싼 부품을 적용하면서 성능이나 안전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슬라는 이달부터 북미 유럽 중동 등에서 출고하는 모델3, 모델Y 차량에 초음파 센서(USS)를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부터 모델S와 모델X에서도 뺄 계획이다. 초음파 센서는 차량 주변 물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충돌 위험을 알리거나 자동주차 기능에 사용한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자율주행 기능에 필요한 레이더 센서를 제거했었다. 테슬라는 8개의 카메라를 활용한 ‘테슬라 비전’ 시스템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조치에 대해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도 원가절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출시한 ID.4의 뒷바퀴에 저가형 ‘드럼 브레이크’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아우디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에 드럼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완성차 업계는 차량의 주행성능이 고도화하고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이나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등이 정교해지면서 드럼 브레이크 대신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7일 “전기차는 차체 하부 무게 배분이 안정적이고, 회생제동으로 실제 제동구간이 짧기 때문에 드럼 브레이크를 적용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저가형 부품이라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가 비용 절감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꽉 막힌 공급망 문제가 자리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필수 원자재인 리튬의 가격은 올해 초 ㎏당 260위안(약 5만2000원) 수준에서 현재 500위안(약 10만원)을 넘었다. 적잖은 완성차 업체는 차량 가격 인상으로 대처했지만 이것도 한계에 도달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85.7까지 떨어졌다.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요즘 완성차 업체들의 원가 절감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청소년들의 절도 표적이 됐던 현대자동차·기아도 원가를 줄이기 위해 ‘이모빌라이저’를 뺀 게 원인으로 지목 받기도 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열쇠에 고유 암호를 입력해 동일한 코드의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원가 절감 노력은 당연하지만, 기능이나 안전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6월 전기차 니로를 출시할 때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해 원가 절감 논란을 겪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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