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오른 6명 모두 한국인..해킹방어대회 1등은 韓 고교생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세계 해킹방어대회 우승을 한국의 고등학생이 차지했다. 올해로 5회를 맞는 해킹방어대회는 지난해까지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가 국내에서 열어왔는데 올해 두바이 왕실 등이 후원에 나서면서 세계 대회로 열렸다. 대상을 받은 선린인터넷고 2학년 이서준 학생을 13일 두바이에서 만났다.
본선 6명 모두 한국인
본선에 오른 건 대학생 3명과 고등학생 3명이다. 대상을 차지하면서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된 이서준(17) 학생은 “1등은 생각 못 했는데 큰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대학 진학 후 해킹을 막는 보안업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게임을 하다가 흥미를 느껴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다. 관련 고등학교에서 해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인 해킹 공부를 하고 있다.
상금 1000만원과 준우승에 해당하는 금상을 받은 건 박성준(20)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2학년 학생이다.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형의 프로그래밍 책을 중학교 때 우연히 보고 공부를 시작했다”며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해킹해 취약점을 발견한 뒤 이를 제보해 포상금을 받는 ‘버그 바운티’를 이용해 용돈 벌이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30차례 이상 수상하기도 했다.
3위에 해당하는 은상은 김진무(18) 선린인터넷고 3학년 학생이 받았다. 이주명 고려대 컴퓨터학과, 김종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장서현 디지털미디어고 학생이 공동 4등을 차지했다. 본선 대회는 3일간 매일 하나의 해킹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킹을 통해 서버의 관리자 권한을 얻은 뒤 접근이 불가능한 폴더를 열어보는 식이다.
문제를 먼저 해결한 순서대로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풀이방식을 발표해 심사위원단이 채점한다. 해킹에 모두 성공해 3일간 과제를 모두 수행한 건 대상과 금상을 차지한 두 학생뿐이었다. 두바이 왕실의 모하메드 빈 셰이크 메즈렌이 시상을 맡았다. 이번 대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여상태 폴리텍 서울강서캠퍼스 학장은 “한국이 해킹과 사이버보안에 관한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해커들이 해킹대회 후원사인 에이넥스코리아의 도노폰을 해킹해 보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 스페셜 매치엔 폴리텍 강서캠퍼스 사이버보안과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이준석 엠엘소프트 선임연구원과 박종하 퓨처텍정보통신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도노폰(ESG 하이퍼 폰)에 들어가는 보안 솔루션을 뚫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두바이=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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