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이후 이틀새 국고채 금리 요동..12일 급락후 13일에는 강한 반등
한국은행은 12일 7월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으로 인해 기준금리는 3%대로 올라섰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큰폭으로 하락했다.
빅스텝 인상이 발표된 12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235%포인트 하락한 연 4.107%에 거래를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4.110%로 0.196%포인트 내렸다. 이날 3년물과 10년물 국고채 금리의 하락은 각각 2008년 10월 17일, 2008년 1월 11일 이후 14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은 최종 기준금리가 연 3.5% 수준이 될 것이며, 그보다 더 낮게 보는 위원도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12일 밝혔다.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사실상 3.5%로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국고채 금리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상영·신성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는 소식도 채권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소수의견에 비춰볼 때 11월 빅 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13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각 0.096%포인트와 0.128%포인트식 오른 4.203%와 4.239%를 기록하며 곧바로 반등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일 국고채 금리급락은 상대적으로 0.5%포인트 금리인상보다 낮은 폭의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보아 앞으로의 금리인상이 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그동안 국고채 금리 인상 폭이 과하다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하지만 여전히 3.5% 금리상단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남아 있어 재차 금리가 상승했다"며 "아직 3.5% 이상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 이라고 진단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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