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요트 피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트 피플은 배를 타고 바다로 탈출한 난민을 일컫는다.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를 계기로 난민이 거의 사라질 때까지 총 100만여명이 탈출했다.
가장 안전한 탈출 방법은 보트를 타고 중간기착지 홍콩을 경유한 뒤 육로나 항공기를 이용해 국외로 가는 것이었다.
다만 베트남 보트 피플처럼 전쟁을 피해 탈출한 사정을 감안해 이들 '요트 피플'에 대한 인권 대책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트 피플은 배를 타고 바다로 탈출한 난민을 일컫는다. 1970년대 초반부터 전쟁을 피해 조국을 떠난 베트남인들이 시초다. 이어 공산화가 베트남에서 이웃 나라로 확산하면서 라오스 캄보디아 출신 보트 피플도 속출했다. 베트남 난민은 자본주의 체제인 남베트남에서 정치인, 군인, 관료를 지냈거나 프랑스 식민지배 체제에 부역했던 친불파와 부유층이 대부분이었다. 난민은 수도 사이공이 함락된 1975년부터 78년까지 절정에 달했다.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를 계기로 난민이 거의 사라질 때까지 총 100만여명이 탈출했다.
보트 피플이 많이 발생한 곳은 부유층과 중산층이 밀집한 최대 상업 도시 다낭이었다. 가장 안전한 탈출 방법은 보트를 타고 중간기착지 홍콩을 경유한 뒤 육로나 항공기를 이용해 국외로 가는 것이었다. 부유층은 고액을 주고 여권을 위조하거나 고급 선박을 빌려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으로 쉽게 탈출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한 이들은 바닷길을 떠돌아야 했다. 그러다 해적을 만나 숨진 이들이 50만명을 헤아렸다. 우리나라는 부산에 베트남 난민 보호소를 설치했다가 1993년 난민들을 뉴질랜드로 보내고 폐쇄했다.
최근 경북 포항, 울릉도 해역에 블라디보스토크항 등지에서 출발한 20~30대 러시아인 23명이 요트 4척을 타고 나타나 입국을 시도했다가 입국 기록이 있는 2명을 제외하고 모두 거절당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30만명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이 떨어지자 해외로 탈출한 이들로 추정된다. 이들이 탄 요트가 레저용인 점을 고려하면 부유층 출신 젊은이들일 것이다. 우리 정부는 입국 거절 사유로 서류가 미비하고 입국 목적도 불분명한 점을 들었다. 예비군 동원을 거부한 이들을 섣불리 받아 동해상 탈출이 급증할 경우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도 악화할 수 있음을 고려했을 것이다. 다만 베트남 보트 피플처럼 전쟁을 피해 탈출한 사정을 감안해 이들 ‘요트 피플’에 대한 인권 대책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동훈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주호, 국제회의서 “AI 평가로 수능 대체하자”
- 법원 “최종범, 故 구하라 사망 책임…7800만원 위자료 지급”
- 1조원이 1유로로… 러시아 자산 휴지조각 된 ‘이 기업’
- “이사 시끄럽다고 강아지 애견호텔비 달라네요” [사연뉴스]
- 10년만에 기준금리 3% 시대…한은, 초유의 5연속 인상
- “돈 받고 그따위로 일해” 골프채 부러뜨리고 폭언한 김한별
- “성추행 가해자와 여전히 같은 반”…초등생 부모의 호소
- 신혜성 체포 CCTV 보니… 경찰차 앞뒤 막자 멈췄다 [영상]
- 유치원생 집밥 허겁지겁 먹은 이유… ‘시뻘건’ 급식판
- 조국 “멸문지화 상상 못해… 돌아간다면 장관직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