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폭탄' 터졌다.. 주담대 금리 연 8%선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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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 대출 금리도 함께 치솟을 전망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이 짊어져야 할 이자 부담은 연간 12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21~22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같은 폭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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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 상승, 기준금리의 2배
"정부, 금융 취약층 지원 필요"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 대출 금리도 함께 치솟을 전망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이 짊어져야 할 이자 부담은 연간 12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리인상 영향으로 현재 상단이 연 7%선을 넘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내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 이자 부담이 12조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를 감내할 경제 주체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실질 소득이 더 감소한다. 일단 물가를 잡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 이후에 (저금리 등) 성장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4대 시중(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9~7.17%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금통위 회의 전날인 24일(3.77~6.07%) 대비 상단은 연 1.1% 포인트, 하단은 1.12% 포인트 각각 올랐다. 기준금리가 연 0.5% 포인트 상승한 기간 시중 주담대 금리는 1% 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다음 달에도 빅스텝을 단행할 여지가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21~22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같은 폭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연말 한국 기준금리를 연 3.5%로 예상하는 시장 관측과 관련해 “다수의 금통위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중금리는 또다시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 금리는 한은 금통위 결정보다 빨리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면서 “시장이 연말 기준금리를 연 3.5%로 가정해 주담대 금리 상단을 연 8%대 중후반까지 밀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선을 넘기는 것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가계의 지갑 사정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 고정형 대출을 선택한 차주 비중은 24.5%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금리 변동형 대출을 받은 셈이다. 전문가는 금리 급상승에 따른 취약층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져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로 연명하던 자영업자 등 취약 대출자 다수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금융 취약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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