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보다 수술이 효과적? "사망률엔 큰 차이 없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10.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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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이 여러 곳 막힌 심장질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느냐,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하느냐이다.

최근 다른 연구에서 심장 관상동맥 두 군데 이상이 막히는 다혈관질환의 경우 스텐트 시술이 수술보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으나, 이번 연구로 스텐트 시술의 장기적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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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관상동맥 스탠트 시술과 개흉을 통한 심장수술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 위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우)교수와 강도윤 교수가 스텐트 시술을 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관상동맥이 여러 곳 막힌 심장질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느냐,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하느냐이다. 스텐트 시술만으로는 막힌 혈관을 제대로 뚫을 수 없다는 얘기와 개흉을 통한 관상독맥 수술은 수술 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소문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이 고민의 해답을 찾아냈다. 심장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 수술치료 결과를 약 12년간 추적, 두 방법 사이에 사망률 차이가 없음을 밝혀낸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880명의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질환 환자를 스텐트 시술과 수술 치료로 무작위 배정하고, 약 12년간 추적관찰 했다. 그 결과 양쪽 환자군의 뇌졸중·주요 심장사건 및 사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최근 다른 연구에서 심장 관상동맥 두 군데 이상이 막히는 다혈관질환의 경우 스텐트 시술이 수술보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으나, 이번 연구로 스텐트 시술의 장기적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심장 스텐트 시술과 심장 수술 결과를 약 12년간 장기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처음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다혈관질환 관련 연구 중 가장 오랜 기간을 추적관찰한 것으로 신뢰도가 높다.

연구는 다혈관질환 환자 중 2008년 7월부터 2013년 9월까지 국내 27개 기관에서 약물방출 스텐트 시술을 한 환자 438명과 수술치료를 한 환자 442명을 비교했다. 두 환자군의 치료 당시 평균 나이는 스텐트 시술 환자군이 64세, 수술치료 환자군이 64.9세로 비슷했다. 두 환자군의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11.8년이었으며, 사망이나 뇌졸중,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에서 28.8%, 수술 치료군에서 27.1%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시술 후 심근경색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 7.1%, 수술치료군 3.8%로 스텐트 시술 군이 조금 더 높았다. 재발로 인해 재시술할 확률은 치료방법의 특성상 스텐트 시술이 22.6%, 수술 치료군이 12.7%로 스텐트 치료군이 10%p 가까이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 수치들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지는 않으므로, 수술이 어려운 고위험군이나 가슴을 여는 심장수술에 대한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 스텐트 시술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는 "그동안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질환의 경우 치료방법에 따른 효과성 비교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라며, "이번 연구로 스텐트 시술이 수술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의 다수가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나이·동반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스텐트 시술만으로도 여생을 건강히 보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안정민·강도윤 교수가 공동 1저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심장학회 공식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15년 박승정 교수팀이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의 후속연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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