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안하는데"..카카오게임즈 또 쪼개기

홍헌표 기자 2022. 10. 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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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홍헌표 기자]
<앵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자회사인 라이온하트가 다음 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라이온하트는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쪼개기 상장으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추락하자 카카오게임즈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2일 카카오게임즈의 종가는 3만7,100원.

고점 대비 1/4 토막이 났고, 상장 당일 시초가 4만8,000원 보다도 낮습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증시부진과 신작 우마무스메 논란, 그리고 알짜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소식 때문입니다.

라이온하트는 모바일 게임 '오딘'의 제작사로 카카오게임즈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상장을 준비 중인데,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가 또 쪼개기 상장을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알짜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시키면서 모회사의 가치가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이번 라이온하트의 상장도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약 1조 원인데,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의 매출이 2,400억 원입니다.

특히 라이온하트의 희망공모가를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3조~4.5조 원으로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이 3조 원에 불과해 지나친 고평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은 개인투자자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김대종 / 세종대 교수 :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유튜브를 포함해 수십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하나도 쪼개서 상장하지 않고, 다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계열사를 계속 분리해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그룹사의 자금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해보입니다.]

이번 상장은 카카오게임즈가 주식 인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창업자 등 주요 경영진은 라이온하트 지분을 카카오게임즈에 매수해 달라고 요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쪼개기 상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상장시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의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 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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