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용 정책 '봇물'..관련주 희비 [GO WEST]

오민지 기자 2022. 10. 1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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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다음달이면 미국에서 중대한 일정이 있습니다.

바로 중간선거죠. 다음달 8일에 진행되는데요. 이제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줄줄이 정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정책들이 미국 증시, 그리고 우리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오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내놓는 정책들이 미치는 영향들 살펴보는 거군요.

어떤 정책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크게 분류해서 세 가지 정책들로 나눠봤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살펴볼 정책은 산업 관련 정책입니다.

앵커는 바이든의 산업 정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어떤 게 있나요?

<앵커>

역시 반도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관련주들의 희비도 엇갈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론은 D램 점유율 3위 제조사인 만큼 중국 경쟁사 약세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데요.

또 뉴욕주에 신규 컴퓨터칩 공장 건설을 위해 20년 동안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정부에서 나오는 인센티브 패키지 규모만 5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지난 밤 4.53%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는데요.

반면 다른 반도체주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 조치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0% 빠졌고 TSMC도 5.92%, 퀄컴 3.99%, 브로드컴 1.59%, 인텔 0.63% 등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기업 LG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배터리 관련 이야기였죠?

<기자>

네 바이든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이 미국의 또 다른 승리”라고 성명을 내놨습니다.

LG엔솔과 혼다는 오하이오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약속하고 2023년 초 착공, 2025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알려졌는데요.

약 2,2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이번 공장 설립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승리라고 강조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IRA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 이번 결정은 환영할 소식이었던 거죠.

LG엔솔은 이번 IRA 정책을 적극 활용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산업 정책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정책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다음으로 주목할 부분은 외교 정책인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성과가 결과적으로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5일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감산 조치를 결정한 건데요.

그러면서 어제 백악관은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평가할 필요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OPEC의 이번 결정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겁니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데 이어 이번 감산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외교 실패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원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미국 석유업체는 정부의 규제 완화를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특히 사우디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면서 미국산 무기의 주요 고객인데요.

민주당이 사우디와의 무기 판매 협력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방산기업 매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사우디와의 외교 관계로 미국 석유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방산기업에는 위기가 될 수도 있는 거군요.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 표심을 자극할 서민 정책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먼저 노동 정책으로도 변화가 있는데요.

미국 노동부가 차량공유나 음식배달 업체 운전자들을 계약사업자가 아니라 직원으로 분류하는 개정안을 어제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단발성 고용을 의미하는 긱(gig) 노동자를 독립계약자로 분류해서 일반 직원들이 받는 의료보험이나 연금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조였는데요.

이 분류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 당시 승인된 법안입니다.

이번 개정안이 트럼프 정부의 법안을 뒤집으면서 공유산업의 운전자들도 법의 보호 아래 들어오게 됐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용 유연성을 해칠 수 있고 비용 구조가 더 늘어날 수 있어서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는 10.43% 하락했고 미국판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리프트도 12.02% 하락했습니다.

음식배달업체인 도어대시도 5.99%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노동 정책이 바뀌면서 영향을 받은 기업들이 있었네요.

바이든 정부가 출범 전부터 마리화나 합법화를 언급해왔는데 이번에 관련해서 사면 조치가 있었죠?

<기자>

마리화나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기소된 수천명에 대해 사면 조치한 겁니다.

지난 6일에 이같은 조치를 발표하고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이 힘을 받으면서 대마초 제약업체인 틸레이브랜즈가 30%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사흘째 하락세입니다.

모든 정책 관련주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명확하게 추진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힘을 잃기 쉬운데요.

특히 이번 정책들도 11월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패배하게 되면 지속성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이점 유의하시면서 투자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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