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어 오피스텔·빌라까지 주춤.. 경매 물건 10건 중 1건만 낙찰

류태민 2022. 10.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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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침체로 '대체효과'를 누리던 오피스텔·빌라 경매시장도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은 물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경기지역의 경매도 응찰자들에게 외면받으며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는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전달보다 19.7%포인트 크게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인 13.6%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4월(100.7%)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89.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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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대 빌라촌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아파트 시장 침체로 ‘대체효과’를 누리던 오피스텔·빌라 경매시장도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금리인상·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응찰자의 부담이 커진데다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며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물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경기지역의 경매도 응찰자들에게 외면받으며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는 양상이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전달보다 5.3%포인트 떨어진 12.7%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예컨대 10건 중 1건가량만 낙찰된 셈이다. 낙찰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오피스텔 경매도 하락세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전달보다 19.7%포인트 크게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인 13.6%로 나타났다. 44건이 경매로 나왔지만 그중 6건만이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낙찰률이 44.8%까지 치솟은 것과 상반된 결과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크게 떨어졌다. 서울 오피스텔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4월(100.7%)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89.5%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낙찰된 6건 중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물건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낙찰가율이 낮게 책정됐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80%대로 떨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빌라 낙찰가율은 지난 5월 97.6%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91.4%까지 하락했다.

경기·인천 경매시장도 주춤… 금리인상·대출규제 강화로 자금조달 어려워

서울 외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지난달 인천 오피스텔 낙찰률은 10.8%포인트 떨어진 18.0%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인천 빌라 평균 낙찰률도 5달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23.2%까지 떨어졌다. 경기지역의 경우 오피스텔 낙찰률은 전달 37.5%에서 지난달 24.1%로 내려앉으며 58.8%까지 치솟았던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빌라의 경우 한 달 새 6.4%포인트가 하락하며 지난달 24.5%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매시장이 주춤한 것은 응찰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이 이어지면서 대출을 일으켜 잔금을 납부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여기에 집값 하락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감정가가 수요자 인식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로 나온 매물의 감정은 통상 경매 개시 6개월~1년 전에 진행되는데 감정이 진행됐던 시기가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나온 지난해였기 때문이다.

전셋값이 높게 책정된 경매물건이 많은 것도 유찰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대항력을 갖춘 선순위 임차인이 있는 경우 낙찰자는 임차보증금을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빌라 경매물건 중 상당수가 전셋값이 높은 지난해에 책정된 탓에 임차보증금이 감정가격을 역전하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 경우 유찰이 되어 최저 입찰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임차보증금을 지급해야 하는 응찰자의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응찰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도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면서 같이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기는 모양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만 해도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고 진입장벽도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오피스텔이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최근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다 보니 수요자들이 굳이 오피스텔을 찾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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