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공방' 정진석 겨냥..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올린 글
한국사 전문강사 최태성씨가 매국노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최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이완용의 사진을 올렸다.
이 내용은 을사오적의 한 인물인 이완용이 1919년 5월30일 매일신보에 작성한 글이다.
이날 정 비대위원장은 한·미·일 군사합동 훈련을 ‘친일’이라고 몰아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친일 논란이 일었고 최씨는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정 위원장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의 글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 고구려도 내분이 있었는데 그럼 당나라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닌가요?”라며 “러시아 침략에 역성드는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이야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비핵화 약속론을 이야기한 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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