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채권단회의.."강원도, 채무이행 약속"

"강원도, GJC 기업회생 신청방침 유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주관사였던 BNK투자증권이 11일 오후 채권단 회의를 열었다. 채무 이행 관련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레고랜드 ABCP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여의도 사옥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이날 레고랜드 ABCP를 인수했던 증권사 등 10개 기관과 강원도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도는 채무를 이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상환 방법이나 기한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도 철회하지 않았다.

BNK투자증권 측은 도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채무를 조속히 상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알렸다. 도에서 채권단 측에서 요구 사항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는 입장을 내비쳤다고도 했다. 채권단은 도의 답변을 기다린 후 추가 회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JC는 지난 2020년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BNK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사를 맡았고 도는 지급보증을 섰다. BNK투자증권은 ABCP 물량을 일괄 인수해 10여 곳의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매각했고, 증권사들은 다시 개인 신탁계정과 법인고객 계정 등을 통해 ABCP를 판매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는 최근 보증 의무 이행 대신 GJC에 대한 법원 회생절차 신청을 결정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BNK투자증권에 공문을 보내 채무 부담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으나 구체적인 상환 기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