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채용비리 합격 취소 안한 이유? "판결문에 안 나와"

선대식 2022. 10. 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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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채용 비리 사건으로 입사한 수백여 명의 직원들이 현재도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에게 채용 비리를 집중 질의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채용 비리로 합격한 직원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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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정무위] 이재근 국민은행장 국정감사에서 "피해자 구제 어렵다"

[선대식 기자]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은행 채용 비리 사건으로 입사한 수백여 명의 직원들이 현재도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에게 채용 비리를 집중 질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2017년 신입 행원과 인턴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해, 수백여 명의 부정 입사자가 발생했다. 자기소개서 평가단계에서 남성 지원자 113명의 평가등급을 올려 합격시키고, 112명의 여성 지원자의 평가등급을 낮춰 불합격시켰다. 'VIP 리스트'도 존재했다. 전 국민은행 사외이사 자제의 경우 채용팀장에게 '회장님 각별히 신경'이라는 메모가 전달됐는데 이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전형 합격자를 늘리고 2차 면접 평가등급을 임의 변경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채용비리에 연루된 국민은행 임직원 4명의 유죄(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확정했다. 

"'채용 비리' 합격한 직원 아직 근무하고 있나?" - "그렇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채용 비리로 합격한 직원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민병덕 의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각별한 신경'이라는 메모 썼던 분 있죠. 그분 다니고 있나?"
이재근 행장 :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병덕 : "지원자의 아버지가 사외이사였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었다(...후략)."

민병덕 의원은 "채용 비리 관련자들이 회사에 그냥 다니면 안 된다. 부정입사자들이 계속 다니고 있으면, 어떻게 청년들에게 공정을 얘기할 수 있느냐"면서 "또한 가해자인 국민은행은 무슨 피해자 구제대책을 세웠나.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도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자료도 제출하고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근 행장은 "피해자 구제 관련해서는 누구를 구제해야 할지 특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채용 절차가 끝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원자 자료를 폐기하도록 돼 있다. 그러다 보니 누가 피해자인지 특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정입사자 채용취소와 관련해, 법원 판결은 해당 직원들을 특정할 수 없고,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채용취소나 해고가 어려운 상황이고, 타 은행 사례를 봐도 해고된 분이 승소한 사례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국민의 신뢰를 기반하는 은행이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적 기대에 저버림이 없도록, 공정한 채용이 되도록 수시로 체크하면서 (채용을) 잘 진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대법원 "청탁받은 특정 지원자들 합격시키고..."

민병덕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 성별, 학벌, 지역균형 채용 외에 누군가의 청탁이나 지시에 의해서 부정 입사한 사람은 없느냐"고 묻자, 이 행장은 "네, 법원 판결에서 그렇게 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 의원이 계속해서 청탁에 의한 부정 채용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이 행장은 "법원 판결문에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1월 상고심 판결 당시 국민은행 채용비리 사건의 개요를 "은행 임직원인 피고인들이 2015년~2017년 신입 행원 또는 인턴 채용절차 등에서 청탁받은 특정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고(…후략)"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5대 은행장들이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이들은 최근 은행권에서 벌어진 횡령이나 채용비리를 두고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고개를 숙였다.

[관련기사]
대법원 판결 후, 국민은행만 '모르쇠' http://omn.kr/1zjp9
성차별 채용한 은행, 벌금 500만 원이라니 http://omn.kr/1zkmw
KB, 부정 청탁 채용은 없었다? http://omn.kr/1zk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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