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불려간 5대 은행장 "내부통제 강화, 사회공헌 확대하겠다"

조계원 2022. 10. 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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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들이 11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의사중계 캡처

5년 만에 국정감사에 출석한 5대 시중은행장들은 횡령이 꾸준히 발생하는 등 은행의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일제히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이자수익에도 사회공헌을 줄이고 있다는 지적에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먼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행장들에게는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은행에서 횡령 등 금융사고가 늘어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양정숙 의원은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하나은행과 단위농협에서도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횡령사고가 나왔다”며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5년 연속 횡령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장들은 이러한 지적에 내부통제 강화나 조직 문화 개선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서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정말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 우리은행이 정말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저는 소비자의 이익, 고객의 이익, 소비자 보호 이런 것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저희는 18건 의 횡령건 중에 지난 5년 동안에 15건을 자체 적발을 했다. 회수율이 한 61% 정도 돼서 은행 평균보다는 높다”며 “이게 변명같이 들리겠지만 최대한 회수 노력을 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사고건수도 계속 금액이 줄어서 올해 같은 경우는 한 40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없어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예방이 중요한 것 같다. 시스템이 좋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고의적으로 일탈하고 작정을 해서 (횡령을) 하게 되면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커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내부 통제 교육이나 정신교육, 연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횡령사고가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징계위원회에서 면직 처리라는 걸 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벌백계의 자세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순 농협은행 부행장은 “농협은행에서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현장점검을 2배 정도로 늘린 상태이다. 실제로 IT 투자를 통해서 32개 항목의 데이터를 통해서 지점의 위험도를 감별해서 지점을 레드, 옐로우, 그린 등으로 분류해서 감시 및 감독을 강화하는 그런 방안을 4월달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은행권의 횡령사고 등이 연이어 터진 데 대해 사과하며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 내용이 지점 단위 뿐 아니라 최고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 전담 인력, 비용을 금융사들이 자의적으로 분류했는데 저희가 갖고 있는 기준과 수치에 많이 못 미친다”면서 “단기적으로 내부통제 비용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잡고, 금융사들이 어떻게 실제로 분류했는지 점검한 후 실제로 내부 문제를 잡기 위해 비용을 얼마나 쓰는지 선진국 기준에 비춰 파악하는 걸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은행들이 금리 인상기 막대한 수익을 얻으면서 사회공헌은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19개 은행에서 서민과 금융취약 계층 등을 대상으로 사회공헌에 들어 간 돈이 1조 617억원, 오히려 2020년보다 더 줄었다”며 “KB국민은행 같은 경우에 작년이 전년도 대비 수익 증가율이 12.7%인데 사회공헌 비율은 6.32%에 증가에 그쳤다”고 질타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이에 “은행이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운영되는 기관이다 보니 국민의 기대에 어느 정도 맞추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며 “앞으로 ESG경영부터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에 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그동안 사회공헌에 대한 부분 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서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최소한 다른 은행하고 비율적으로 같은 수준으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2021년도에도 사회공헌 부분이 많지는 않지 만 비율은 늘어났다”며 “올해 에도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은행권의 이익이 굉장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을 굉장히 가슴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은행권 공통으로 했던 공헌활동이 2020년 종료되면서 각 행 별로 약 500~600억원 정도 불어든 영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신한은행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약 1500억원 정도가 연간 사회공헌비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 이 부분은 이익이 증가하는 만큼 더 증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이날 “5년 만에 5대은행 행장들이 증인으로 다 채택됐다. 그것은 은행들이 그동안 횡령사건이라든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여러 비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은행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기업이면서도 공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기업”이라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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