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있고 저긴 없고.. 지방의원 휴대폰번호 공개 '들쑥날쑥'

소중한 2022. 10.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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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지방의원 연락처(휴대전화)의 홈페이지 공개·비공개 여부가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광역의회는 17곳 중 7곳(41.2%), 기초의회는 226곳 중 139곳(61.5%)만 홈페이지에 지방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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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살펴보니 광역의회 41.2%·기초의회 60.6%만 공개.. "소통 의지 있나" 지적도

[소중한 기자]

[기사수정 : 10월 14일 오후 3시 4분]
 
 왼쪽은 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지방의회, 오른쪽은 그렇지 않은 지방의회의 홈페이지.
ⓒ 각 기초의회 홈페이지
 
전국 지방의원 연락처(휴대전화)의 홈페이지 공개·비공개 여부가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광역의회는 17곳 중 7곳(41.2%), 기초의회는 226곳 중 139곳(61.5%)만 홈페이지에 지방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공개 중인 광역의회 7곳은 부산·인천·세종·울산·충남·전북·전남이다. 기초의회의 경우 인천(10곳)·대구(8곳)가 모두 공개하고 있었고 부산은 16곳 중 2곳만 공개해 가장 낮은 공개 비율을 보였다.

각 지역 기초의회의 공개 비율을 높은 곳부터 나열하면 인천(100%)·대구(100%)·전북(92.9%)·충남(86.7%)·대전(80%)·강원(72.2%)·경기(67.7%)·울산(60%)·전남(54.5%)·경북(52.2%)·서울(52.0%)·경남(50.0%)·광주(40.0%)·충북(36.4%)·부산(12.5%)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기사 하단 참조).

"민감 정보라..." vs. "소통은 공직자 책무"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않은 지방의회들은 비공개가 관례로 자리 잡았거나, 의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비수도권 광역의회 관계자는 "한동안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다 어느 때부터 관례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휴대전화 번호가 갈수록 민감한 정보로 취급되고, SNS 등 이전보다 소통창구도 더 많아졌다는 게 여러 의원들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기초의회 관계자도 "문자·전화폭탄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의원 중 일부가 공개를 꺼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의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으면 의회 차원에서도 강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권자와의 소통창구로서 휴대전화 번호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홈페이지에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는 한 광역시의회의 의원은 "지역민을 대표하는 대리인이자 공직자로서 소통은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개인정보 논란이 있긴 하지만, 휴대전화가 지역민과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통창구인 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지 않은 비수도권 기초의원도 "의회 홈페이지 운영방침상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지 않지만 SNS 등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공지하고 최대한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느 의회는 공개돼 있고, 어느 의회는 공개돼 있지 않은 현 상황을 불합리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방의원 휴대전화 번호 공개·비공개 여부는 과거 일부 지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20년 5월 대구·경북 지역 시민단체인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대구에 비해 경북 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이 낮은 것을 지적하면서 "소통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고, 일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발표했다. 

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광역·기초의회는 아래와 같다.

■ 광역의회
17곳 중 7곳(41.2%, 부산·인천·세종·울산·충남·전북·전남)

■ 기초의회
▲ 서울 25곳 중 13곳(52.0%, 종로·중·성동·광진·동대문·성북·도봉·노원·양천·강서·금천·서초·강남)
▲ 부산 16곳 중 2곳(12.5%, 동래·기장)
▲ 대구 8곳 중 8곳(100%, 동·서·남·북·중·수성·달서·달성)
▲ 인천 10곳 중 10곳(100%, 동·서·중·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강화·옹진)
▲ 광주 5곳 중 2곳(40%, 동·남)
▲ 대전 5곳 중 4곳(80%, 서·중·유성·대덕)
▲ 울산 5곳 중 3곳(60%, 동·중·울주)
▲ 경기 31곳 중 21곳(67.7%, 수원·성남·안양·평택·안산·고양·의왕·오산·군포·파주·이천·안성·김포·화성·광주·양주·가평·여주·양평·의정부·용인)
▲ 강원 18곳 중 13곳(72.2%, 춘천·화천·양구·강릉·동해·태백·삼척·정선·속초·인제·홍천·횡성·평창)
▲ 충북 11곳 중 4곳(36.4%, 충주·보은·옥천·괴산)
▲ 충남 15곳 중 13곳(86.7%, 천안·공주·부여·청양·보령·서천·아산·태안·논산·금산·당진·홍성·예산)
▲ 전북 14곳 중 13곳(92.9%, 전주·군산·익산·정읍·고창·남원·순창·김제·부안·완주·진안·무주·장수)
▲ 전남 22곳 중 12곳(54.5%, 목포·순천·광양·구례·나주·화순·담양·영광·장흥·강진·해남·무안)
▲ 경북 23곳 중 12곳(52.2%, 포항·예천·영주·울진·영천·청도·상주·문경·군위·의성·고령·성주)
▲ 경남 18곳 중 9곳(50%, 통영·사천·남해·밀양·의령·함안·창녕·거제·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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