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 '라이온하트' 몸값 거품론 솔솔

반진욱 2022. 10.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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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와. 좋은 기업인 것은 맞지만 현재 공모주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6000~5만3000원 사이로 확정. 주당예정발행가액에 상장 주식 수를 곱하면 몸값은 3조564억~4조4997억원 사이로 결정 나. 즉 최대 몸값이 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이야기. 모회사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이 3조5566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 최상단 금액을 인정받을 시, 라이온하트 시가총액은 카카오게임즈를 넘어.

모회사보다도 높은 몸값에 공모주 담당자들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목소리가 나와. 한 공모주 담당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좋은 기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시장 상황은 고려해봐야 한다. 쏘카는 물론이고, 공모주들이 고전하는 시기다. 상단 금액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

실제로 쏘카, WCP 등 최근 공모를 진행했던 회사 주가는 줄줄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쏘카는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 WCP는 공모가 6만원보다 10% 하락한 5만4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4만5000원대로 장을 시작. 개장과 동시에 매물이 쏟아지며 4만1700원에 첫 장을 마감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은 종가 기준 30% 가까운 손해를 봐.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공모가 산정 비교 직군도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 공모가 산정 근거로 6개 기업을 선정한 뒤 PER(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하는 방법을 활용했는데 비교 대상 기업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넥슨, 액티비전블리자드, 넷이즈 총 6곳. 이들과 비교해 라이온하트는 PER 25.19배를 적용해 기업가치 산출. 문제는 이 6곳 모두 개발과 유통을 겸하는 ‘종합 게임사’라는 것. 회사가 보유한 작품 수도 많아. 차라리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유사하다는 평. 개발만 담당하는 라이온하트와는 단순 비교가 힘들다는 평가.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9호 (2022.10.12~2022.10.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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