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 엑소더스'에 "충격..부덕의 소치 송구하다"

김민중 2022. 10. 11. 1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27일 김진욱 공수처장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잇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검사들의 사의 표명 사태에 김진욱 공수처장이 “상당한 충격”이라며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1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조직에서 이탈한 분이 있었지 않나”라며 “조직의 관리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나가실 때마다 조직에 상당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지방 검찰청 지청 수준인 소규모 조직(처·차장 포함 검사 정원 25명)이라 몇 명만 나가도 충격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현재까지 공수처에선 최석규(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 등 5명 이상이 사의를 나타냈다.

김 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하여간 (저의) 부덕의 소치로 송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처장은 “앞으로 검찰과의 협의를 강화하겠다”라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신생 기관인 반면 검찰 등은 오랜 시간 인적, 물적, 시스템적 노하우를 구축해온 기관이라 그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 시즌이 끝난 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원석 검찰총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2022년 9월 27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하고 있다. 뉴스1


공수처 온 檢 수사통, “사회 해 끼치는 사람 잡는 역할 더 할 것”


이날 간담회에선 검찰 출신 신임 부장검사 2명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에서 ‘강력·마약통’으로 인정받았던 김명석(사법연수원 30기) 신임 공수처 수사1부장은 지원 동기와 관련해 “검찰 퇴직 후 변호사 생활을 약 5년 했는데, 내 정체성이 검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검사로서 못다 한, 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잡아 넣는 검사로서의 역할을 죽기 전에 더 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김선규(연수원 32기) 신임 공수처 수사3부장도 비슷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검사 퇴직 후) 변호사를 한 7년 했는데 첫 해부터 다시 검사로 돌아가면 안 되나 하고 경력 검사 인사를 알아보기 위해 법무부 홈페이지를 찾아보곤 했다”라고 밝혔다.

공수처에선 수사 경험이 많은 김명석·김선규 부장을 식구로 맞이한 이후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김진욱 처장은 두 부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 직전 “공수처가 수사 기구로서의 진용(陣容)을 제대로 갖추게 됐다”라고 밝혔다. 검찰에서도 “공수처의 수사력이 상당히 보강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수처 검사들의 사표 릴레이도 일단 멈춘 상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