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 엑소더스'에 "충격..부덕의 소치 송구하다"
최근 잇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검사들의 사의 표명 사태에 김진욱 공수처장이 “상당한 충격”이라며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1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조직에서 이탈한 분이 있었지 않나”라며 “조직의 관리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나가실 때마다 조직에 상당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지방 검찰청 지청 수준인 소규모 조직(처·차장 포함 검사 정원 25명)이라 몇 명만 나가도 충격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현재까지 공수처에선 최석규(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 등 5명 이상이 사의를 나타냈다.
김 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하여간 (저의) 부덕의 소치로 송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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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온 檢 수사통, “사회 해 끼치는 사람 잡는 역할 더 할 것”
이날 간담회에선 검찰 출신 신임 부장검사 2명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에서 ‘강력·마약통’으로 인정받았던 김명석(사법연수원 30기) 신임 공수처 수사1부장은 지원 동기와 관련해 “검찰 퇴직 후 변호사 생활을 약 5년 했는데, 내 정체성이 검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검사로서 못다 한, 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잡아 넣는 검사로서의 역할을 죽기 전에 더 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김선규(연수원 32기) 신임 공수처 수사3부장도 비슷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검사 퇴직 후) 변호사를 한 7년 했는데 첫 해부터 다시 검사로 돌아가면 안 되나 하고 경력 검사 인사를 알아보기 위해 법무부 홈페이지를 찾아보곤 했다”라고 밝혔다.
공수처에선 수사 경험이 많은 김명석·김선규 부장을 식구로 맞이한 이후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김진욱 처장은 두 부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 직전 “공수처가 수사 기구로서의 진용(陣容)을 제대로 갖추게 됐다”라고 밝혔다. 검찰에서도 “공수처의 수사력이 상당히 보강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수처 검사들의 사표 릴레이도 일단 멈춘 상태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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