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부모 다 잃은 형제..무주 일가족 참사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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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지며 하루 아침에 부모를 모두 잃은 정모 형제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정모(19)군과 중학교 3학년인 정군의 동생은 팔순 조모의 생일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충북 청주의 집에 남았다가 화는 피했지만, 외할머니를 비롯해 엄마와 아빠 등 가족을 한꺼번에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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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중3 형제, 집 남았다 화 면했지만 한날 부모 잃어
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지며 하루 아침에 부모를 모두 잃은 정모 형제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정모(19)군과 중학교 3학년인 정군의 동생은 팔순 조모의 생일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충북 청주의 집에 남았다가 화는 피했지만, 외할머니를 비롯해 엄마와 아빠 등 가족을 한꺼번에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게 됐다.
지난 9일 오후 4시 54분쯤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A씨(84·여)와 A씨의 작은 딸, 사위 2명, 30대 손녀까지 모두 5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정군에게는 부모와 외할머니, 사촌 누나와 이모부가 한날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A씨 큰 딸이자 정군의 이모인 B씨(57)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일가족의 빈소는 지난 10일 인근 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장례식장 내에 있는 분향소 세 곳은 모두 이들 가족의 빈소가 됐다. A씨는 1분향소, A씨의 첫째 사위와 손녀딸은 2분향소, A씨의 둘째 딸과 사위이자 정군의 부모는 3분향소에 마련됐다.
조문객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정군의 작은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형네 부부가 아르바이트 하는 고3 큰 조카(정군)와 운동을 하는 중3 작은조카를 집에 두고 둘만 무주에 왔다. 조카들은 화를 면했지만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살아남은 사람이 겪을 고통도 걱정된다” “한날 한시에 부모를 떠나보내다니” “힘들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이 꿋꿋이 버텨내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번 일가족 사망 사건은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다른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날 홀로 사는 노모 A씨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가정용 기름(등유)보일러를 사용하다 연통이 터져 기름이 누출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택 보일러실에 설치된 기름보일러 본체와 배기통(연통) 연결 부위가 터진 사실을 확인했다. 보일러 연소과정에서 쌓인 타르로 배기구가 막히자 일산화탄소(CO)가 집 안으로 들어온 배기구를 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외부로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구가 막혀 있어서 일산화탄소 일부가 주택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가족들이 모처럼 모였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보일러를 틀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구체적 경위를 더 살펴보겠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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