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노동자들 "우리는 일하러 왔지 죽으러 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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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들이 급식노동자의 환경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쌍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발언을 통해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를 비롯한 시군청은 급식 노동자의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교육당국은 우리 노동자들이 급식실에 일하러 왔지 죽으러 온 게 아니라는 외침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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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1일 경남도교육쳥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 환경개선 투쟁 선포"를 했다. |
ⓒ 윤성효 |
학교비정규직들이 급식노동자의 환경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학교비정규직노조, 여성노조로 구성된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1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투쟁 선포를 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직업성 폐암이 산업재해로 승인됐지만 교육당국의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득구·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폐암 검진을 받은 급식실 노동자 가운데 1.02%는 임상적 폐암 의심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암 발생률 중 급식종사자의 연령대와 비슷한 35~64세의 폐암 발생률(0.0288%)과 비교하면 35배 가량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급식실 환기 시설 점검 대상 학교(전국 7026개) 가운데 현재까지 점검이 완료된 학교는 1486개교다. 이중 '이상이 없다'는 68개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환기 시설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기실태조사 결과 경남지역 10개교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또 2021년 기준 학교급식 노동자의 전체 산재 발생 건수는 1206건이었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회견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학교급식이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인골탑'임을 조명하고자 한다"면서 "작년 급식실 종사자의 직업성 폐암이 산업재해로 승인되며 시급한 해결 과제로서 사회적 이목이 쏠렸지만 교육 당국의 해결 의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급식실 상황에 대해 "유증기로 미끄러운 바닥에 미끄러지고,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떨어지고, 뜨거운 조리시설에 화상을 입는다"며 "열악한 배치기준과 제대로 쉴 수 없는 대체인력 제도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노동 강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다치거나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 학교로 나선다"며 "그러나 세계 최고의 급식을 만들어 낸 급식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것은 방학 중 비급여와 불평등한 복리후생 처우라는 차별뿐이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차별과 고된 노동 속에 동료들이 일터를 떠나가면서 노동강도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 속에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놓여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초고강도 노동, 골병들어 죽겠다, 배치기준 하향하라", "이제는 폐암으로 죽어 나간다, 환기 시설 개선하라", "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하라, 대체인력제도 개선하라", "근거 없는 차별은 이제 그만,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전국 학교급식 노동자대회를 연다.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월 11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급식 노동자들의 환경개선 등을 요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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