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점 많은 KBL, 미디어데이부터 입담 대결 '화끈' 

김찬홍 2022. 10. 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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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로는 KT 5표, SK 3표
감독 5명 교체,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선수들 합류 눈길
우승컵을 두고 기념 사진을 찍는 KBL 구단 감독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전초전부터 화끈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 시즌은 오는 15일 서울 SK와 안양 KG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다양한 변경점이 생겼다. 우선 고양 캐롯이 오리온을 인수해 새로운 식구로 합류했다. 자유 계약(FA)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으며, 아시아 쿼터제도가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되면서 6명의 필리핀 선수와 1명의 일본 선수가 선을 보인다. 이밖에 5팀의 지도자가 새로 얼굴을 비쳤다.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달성한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을 잡아보라고 말씀 드렸는데 아무도 못 잡았다. 올해도 SK를 잡을 수 없게 잘 달려보겠다”라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보낸 다음 시즌에는 부진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이대성을 포함해 8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선수단을 대규모 개편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유도훈 감독은 “올해에 지금 상황에서 전 구단이 상향평준화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서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준비하고 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쌍둥이인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조상현 감독의 출사표도 비장했다.

조동현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목표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성장이다. 미래가 되는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되었으면 한다”라면서 “두 번째는 성적이다. 성적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컵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이 경쟁력을 키웠고, 자신감도 생겼다. 조직적이고 재밌는 농구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 역시 “비시즌 훈련량도 많았고, 필리핀 전지훈련도 잘 다녀왔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기존에 있는 선수들의 조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봄농구를 이룰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 예측에서는 KT가 5표를 받아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주축인 허훈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지만, 컵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FA를 통해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했고 컵대회 MVP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 이제이 이노시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김상식 안양 KGC 감독은 “ KT가 선수층이 두텁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많으며, 식스맨하고 주전의 격차가 거의 없다. SK와 KT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 보는데, KT가 우승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동철 KT 감독은 “현대 농구가 스피드가 가장 강조되는 시대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올 시즌에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전희철 감독이 ‘우리를 잡을 수 없게 하겠다’고 하던데, 우리가 SK를 따라가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T에 이어서 ‘디펜딩 챔피언’ SK가 3표를 받으며 뒤를 이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SK가 제일 나아 보인다. 외국 선수가 제일 안정됐고, 국내 선수들도 지난 시즌에 보여준 모습 그대로다. 식스맨도 가장 든든한 팀”이라 했으며, 이상범 DB 감독은 “SK가 선수 구성이 잘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가스공사와 원주 DB가 각각 1표씩 획득했다. 

우승 후보 지목 이후에는 선수들이 타 팀에 수위 높은 매콤한 질문을 했다. 이중 은희석 삼성 감독에게 ‘이정현과 이관희’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정현과 이관희는 KBL을 대표하는 ‘앙숙’인데, 두 선수의 모교(연세대) 선배인 은 감독에게 두 선수의 사이에 관련한 질문이 나온 것.

이에 은 감독은 “선배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은 질문”이라면서 “선수들이 발전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돼 그런 양상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내가 조사한 바로는 개인적인 사적인 감정은 아니라는 답변을 양쪽에게 들었다”고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SK의 최준용은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을 향해 “볼 없는 농구를 추구한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이적한 (이)대성이형이 볼 있는 농구를 가장 좋아한다. 어떻게 조련할 것인가”라고 묻자 유 감독은 “이대성이 볼을 가지고 잘 해준다면, 나머지 선수들이 디펜스나 여러 상황을 잘 만들어야 한다. 이대성이 본인한테 견제가 오는 것을 역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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