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수지서 미사일 쏜 김정은.. 대북 안보태세 빈틈 없어야

2022. 10.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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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점점 노골적이면서도 교묘해지고 있다.

남한의 비행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술핵 탑재 모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사전탐지를 피하기 위해 저수지 수면 아래에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북한은 또 같은 달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이 남한의 비행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전술핵탄두 모의 탑재 발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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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탄도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10일 공개한 사진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달 25일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저수지에서 SLBM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PA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점점 노골적이면서도 교묘해지고 있다. 남한의 비행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술핵 탑재 모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사전탐지를 피하기 위해 저수지 수면 아래에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창건 77주년을 맞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의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렸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군사 훈련 장면 중에는 우리 군의 분석과 일반의 상식을 벗어난 행태도 있었다. 우리 군은 지난달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육지의 이동식발사대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당시 발사 장소가 저수지였다고 공개했다. 수중 발사 미사일은 잠수함 탑재가 상식인데 북한은 저수지도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저수지든 잠수함이든 수중 미사일 발사는 탐지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한·미가 북핵 대응 시스템으로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인 킬체인에 보완해야 할 과제가 또 하나 던져진 셈이다.

북한은 또 같은 달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이 남한의 비행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전술핵탄두 모의 탑재 발사였다고 밝혔다. 대남 핵위협을 노골화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다양한 종류와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12발을 시간과 장소를 달리 하며 쏘아올렸는데 이중 한 발도 실패하지 않았다. 북한의발표와 우리 측 분석이 일치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한층 진일보했다는 것이어서 우리 군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 북한이 공개한 군사훈련은 탄도미사일 같은 첨단무기에 국한하지 않았다. 항공훈련에 동원된 전투기 150여대와 초대형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들도 대거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참관한뒤 “적들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북한 지도부가 공격받으면 자동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한 최근의 핵무력 법제화 조치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우려스러운 발언이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시도가 아무리 위험 수위로 치닫더라도 우리의 안보 태세는 빈틈없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날 밝힌 것처럼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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