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K-600 전차 타고.. 에어쇼 보고.. 평화의 소중함 체험도

전희진 2022. 10. 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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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개막
야외 무기 전시존에 전시된 K-9A1 자주곡사포 앞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과거 지상군 페스티벌과 달리 세계 평화와 각종 체험활동, 미래 산업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났다.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엑스포 현장을 둘러봤다. 군문화엑스포는 ‘K-밀리터리, 평화의 하모니’를 주제로 23일까지 진행된다.

지상·공중에서의 ‘장관’

주요 행사는 대부분 활주로를 중심으로 열린다. 남문게이트 기준으로는 좌측, 북문게이트 기준 우측으로 언덕을 올라가면 활주로로 이동할 수 있다. 활주로 아래에는 사격체험장과 드론연습장, 병영훈련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의 주 무대인 계룡대 활주로 전경.


남문게이트를 통해 활주로에 올라갔다면 양 옆으로 육·해·공군의 각종 무기를 전시해 놓은 야외 3군 무기 전시존에 바로 진입하게 된다. 공군에서 운용하는 헬기와 미사일, 육군의 각종 전차, 해군 기뢰와 무인잠수정 등 수십대의 장비를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전시된 전투장비는 대부분 탑승이 가능하다. ‘지상군의 수호자’ 혹은 ‘자주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K-9A1 자주곡사포를 비롯해 K-600 장애물 개척전차, 미군의 M1135 화생방 정찰차량(스트라이커)과 패트리어트 발사대, M270 다연장 로켓발사 시스템 등에 올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메인 무대에서는 매일 오후 군악·의장콘서트가 진행된다. 국방부와 육·해·공군, 해병대 및 진해기지사령부 군악의장대대를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말레이시아 등 8개국 해외 군악대가 참가한다. 활주로 일대에서 열리는 로드퍼레이드는 국내·해외 군악대를 비롯한 군사경찰 모터사이클 시범단, 태권도 시범단 등이 장관을 연출한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역시 군 장비 기동시범이다. 드넓은 기동시범존에서 K-21 장갑차와 K-9 자주포, K-600 장애물 개척전차, 아파치 헬기와 특전사 대원 등이 참여해 적 부대를 격퇴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제는 어엿하게 전술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드론이 적 지휘소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도 볼 수 있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국군의 기술 체계를 엿볼 수 있다.

야외 볼거리의 백미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야외 볼거리의 정점을 찍는 프로그램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다. 에어쇼가 진행되는 20여분동안 초음속 항공기 T-50B의 곡예비행을 볼 수 있다.

전시관에도 즐길거리 풍성

‘군문화엑스포’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전시관도 마련됐다. 세계 평화관과 한반도 희망관, 대한민국 국방관, 세계 군문화 생활관, 국방체험관, 4차산업 융합관, 지역 산업관 등 7개의 전시관이 설치됐다. 각 전시관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세계평화관은 1차 세계대전 등 전쟁의 역사와 평화를 위한 인류의 노력을 기록으로 담아낸 공간이다. 벽면에는 전쟁 관련 역사,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인류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를 끝낼 것이다’와 같은 반전 메시지 등을 표기해 놓아 눈길을 끈다. 특히 3개의 벽면을 스크린 삼아 반전 관련 영상을 송출하는 공간, 터치스크린에 평화의 메시지를 쓰는 단말기는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세계평화관 벽면에는 ‘인류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를 끝낼 것이다’와 같은 반전 메시지가 표기돼 눈길을 끈다.


한반도 희망관은 우리나라의 전쟁·평화·희망을 다룬 전시관이다. 튀르키예와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공화국 등 6·25전쟁 참전국들을 기리기 위한 소형 탑 조형물이 마련돼 있다. 참전국 출신 외국인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쟁의 역사를 다룬 곳인 만큼 광복군부터 천안함 피격사건까지의 이야기 등이 총망라 돼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철모와 총기, 전투화 등도 전시돼 있다.

국방체험관은 첨단 기술의 끝을 달리는 곳이다. 대기 줄이 가장 긴 곳은 뭐니뭐니해도 VR체험 코너다. 머리에 착용하는 체감형 기기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로봇과 드론의 시각에서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해군의 함정·잠수함 VR체험 프로그램, 공군의 패러글라이딩 및 세스나 경항공기 VR체험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사격 체험과 각종 첨단 장구류를 착용할 수 있는 코너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아빠 관람객’들은 세계 군문화 생활관에 관심을 보였다. 팥밥·햄볶음밥·김치비빔밥 등 추억의 전투식량, 일반·개인·분대용 천막처럼 예비역들에게 친숙한 물품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서다. 외국 군대의 전투식량, 현재 국군이 사용 중인 생활관 등을 전시한 공간도 구성됐다. 이밖에 육·해·공군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방관, 국방 관련 첨단 기술 및 제품을 접할 수 있는 4차 산업 융합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번 엑스포는 6.25 전쟁 때 도움을 준 국가들에 대한 보은, 국민들에게 자주국방 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엑스포를 계기로 육군사관학교 충남 유치를 위한 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엑스포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표소는 오후 4시에 마감한다. 셔틀버스는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주말은 오후 5시40분까지 운행한다.

계룡=글·사진 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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