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이처럼 저도 '느리지만 확실하게 일하는 타입'이에요"

최예슬 2022. 10.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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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죽음 위에 권력과 부를 세운 거대 세력이 세 자매 앞에서 무너졌다.

세 자매 중 둘째인 오인경은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다.

돈보다 자긍심이 중요한 인경역은 배우 남지현이 맡았다.

인경은 가글 통에 술을 넣어 일과 중 몰래 마시거나 술에 취해 CCTV가 설치된 전신주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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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타인의 죽음 위에 권력과 부를 세운 거대 세력이 세 자매 앞에서 무너졌다. 가난한 세 자매가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다룬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지난 9일 인기리에 종영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1.1%를 기록했다.

세 자매 중 둘째인 오인경은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다. 그는 아무리 가난해도 부정한 돈은 거부하는 인물이다. 돈보다 자긍심이 중요한 인경역은 배우 남지현이 맡았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남지현을 만났다. 흰 티셔츠 위에 파스텔톤 셔츠를 걸치고 있었다. 인경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이었다.

그는 처음 대본으로 인경이란 인물을 접했을 때를 회상했다. 남지현은 “대본을 읽자마자 (인경에 대해) 호불호 갈리겠다는 생각했다. 너무 뚝심 있게 자기 신념을 밀고 나가다 보니 답답함이나 융통성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인경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작품이 공개되고 시청자 사이에 반응이 갈리는 걸 보는 게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사진=tvN 제공

처음엔 자신조차 인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 기자에게 자문을 받으며 그 답을 찾아 나갔다.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자문 기자님이 ‘기자는 한 가지를 끝까지 쫓아가서 자기가 원하는 진실을 찾아내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에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 같다’고 해서 이런 사람이 어딘가 있겠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연기를 했어요.”

스스로는 인경과 닮은 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인경과 닮았다고 해 놀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인경의 대사 중 “저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일하는 타입이에요.”라는 부분을 자신과 비슷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배우로서 한 단계씩 발전하기 위해 작품을 쉴 때도 연습을 거듭한다고 했다.

‘작은 아씨들’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도 유명한 정서경 작가가 집필했다. 남지현은 “작가님의 필력이 느껴지는 대사가 많아 신기해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디테일한 미장센으로도 회자가 됐다. 남지현은 “감독님이 첫 촬영 때 그릇장 모서리의 경칩을 하나 풀어달라고 했다. 오래되면 문이 기울어지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며 “세 자매 집 바닥 벽지에 동그란 냄비 자국까지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신기했다”고 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인경은 남지현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라는 설정은 그간 바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남지현에겐 파격적이었다. 인경은 가글 통에 술을 넣어 일과 중 몰래 마시거나 술에 취해 CCTV가 설치된 전신주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여태까지 보여드린 모습과 다른 걸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전에는 밝고 에너지 넘쳐서 모두가 응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인경은 그만의 색깔이 강렬한 캐릭터였어요.”

2004년 데뷔한 남지현은 벌써 19년차 배우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서강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아역부터 시작한 그는 줄곧 학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달렸다. 올해 스물일곱인 남지현은 다가올 서른에 대해 “어떨지 궁금하지만 무섭거나 두렵진 않다”고 전했다. “저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학생이었어요. 제 인생에 처음으로 일만 하고 있는 시기여서 지금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직업인으로는 데뷔한 지 2~3년밖에 안 된 거죠. 정말 재밌어요.”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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