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산단 60년..SK이노 "울산CLX 넷제로 달성해 신산업 육성 기여"

최서윤 2022. 10.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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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울산산단 첫 정유공장 준공 인연
"울산 산업 전환 체질 개선에 공헌"
SK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한국 산업의 요람인 울산산업단지(옛 울산공업센터) 출범 60주년을 맞아 울산 콤플렉스(CLX)의 넷제로 달성을 통해 울산의 신산업 육성에 동참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울산산단의 60년 동행 인연은 남다르다. 울산산단이 대한민국 첫 산단에서 최대 수출거점이자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도 힘을 보탰다.

인연의 시작은 울산이 정부로부터 특정공업지구로 지정을 받은 1962년 1월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2월3일 울산 남구 매암동 납도마을에서 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마침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1차 개발기간인 1962~1966년에 울산특별건설국이 설치돼 산단이 커가는 과정에서 정유공장 건설이 최우선시됐다.

SK는 기회를 잡았다. SK 울산CLX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는 센터 기공식 이후 마련된 부지에 한국의 첫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1964년 4월1일 하루 3만5000만배럴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1972년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열분해 시설(NCC)을 국내 최초 가동했다. 1980년 유공이 SK의 전신인 선경에 인수되면서 석유에서 섬유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울산도 동반성장했다.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국내 최대 중화학 공업단지로 거듭난 것이다. 한국의 대표 산업수도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석유화학은 물론 자동차(현대자동차), 조선(현대중공업) 산업을 유치하면서 중흥기를 맞았다. 3대 주력산업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도시로 커나가던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됐다.

울산의 수출 실적은 1962년 센터 지정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액은 1962년 26만달러(약 3억7050만원)에서 지난해 743억달러(약 105조8775억원)로 60년간 28.6만배 증가했다. 2011년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수출액 1000억달러(약 142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1963년 5월 울산산업단지(옛 울산공업센터)에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다만 세계적으로 '친환경' 경영 트렌드가 퍼지면서 2012년 이후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 산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정유·석유화학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울산시에 시련이 닥친 셈이다. 석화산업은 전지구적인 기후위기 대응 카드로 '탈(脫)탄소'가 뉴 노멀로 떠오르면서 변혁기를 맞았다. SK로서는 사업모델을 전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위기를 느낀 울산도 주력산업 첨단화, 신(新)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위기를 산업재편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 뒤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SK 울산CLX는 2050년까지 기존 탄소사업을 '그린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넷제로 달성 목표를 밝혔다.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탄소 수송·저장 기술 실현 및 네트워크 구축을 해 울산시의 지속적인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대표기업으로서 저탄소, 무탄소 중심의 미래 에너지를 만들어 함께 지속성장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도 SK처럼 산업재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민선 8기 울산시는 시정 비전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정하고 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 산업수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에너지 모빌리티 등 기존에도 강점을 지녔던 산업을 새로 육성해 시의 산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역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사이자 대한민국 경제성장사”라며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넷제로 달성을 통해 울산과 지속성장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한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 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해 한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며 "울산을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도시로 다시 만드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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