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로 성도·딸 잃은 목사.. "언덕 위 등대 됐다"

서윤경 2022. 10. 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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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5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동쪽으로 35㎞ 떨어진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 한 남성이 들이닥쳤다.

남자는 총기를 난사했고 예배 중이던 교회 성도 중 26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부상당했다.

새로운 교회 건물에 들어간 비용을 묻자 포메로이 목사는 "26명의 생명"이라고 답한 뒤 한 마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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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샌안토니오 제일침례교회.. 예배 중 총기에 26명 사망
포메로이 목사 지난달 은퇴 설교.. "우리는 피해자 아닌 승리자"
미 제일침례교회 프랭스 포메로이 목사 부부가 지난달 은퇴설교를 한 뒤 ABC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포메로이 목사는 2017년 예배 중 난입한 남성의 총기 난사로 자신의 딸과 성도 등 26명을 잃었다. 유튜브 캡처

2017년 11월 5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동쪽으로 35㎞ 떨어진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 한 남성이 들이닥쳤다. 남자는 총기를 난사했고 예배 중이던 교회 성도 중 26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미국의 종교 건축물 테러 중 가장 많은 사망자였다.

교회 담임인 프랭스 포메로이 목사도 이날 총기 난사로 딸 켈리를 잃었다. 아들 데빈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ABC뉴스 뱁티스트프레스(BP) 등 미 현지 언론은 총격 사건이 있고 5년이 흐른 지난달 25일 포메로이 목사가 교회 강단에서 마지막 설교를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1926년 세워진 제일침례교회에서 20년간 사역한 그는 “지난 시간 우리는 진정한 관계를 통해 가족처럼 지냈다”며 “우리는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했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나 좋았을 때나 늘 한결 같았다”고 B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사랑은 바울이 말한 것처럼 결코 시들지 않으며, 그 사랑은 이곳에서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여명의 성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말씀은 사도행전 20장 17~35절이다.
포메로이 목사는 “우리 교회는 승리를 선택해 비극에서 빠져나왔다. 우린 피해자가 아닌 승리자”라며 “‘주님, 당신이 통치하신다’고 말하기로 했고 하나님은 이를 받으셔서 우리 교회를 언덕 위 등대처럼 되게 하셨다”고 간증했다.

실제 교회엔 포메로이 목사와 성도들이 비극적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본 뒤 믿음을 갖게 됐다는 무신론자의 편지가 오기도 했다.

2017년 11월 총기 난사사고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 AP뉴시스

포메로이 목사는 BP와의 인터뷰에서 총격으로 죽은 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슬픔은 온전히 극복할 수 없지만 교회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기로 했다. 하나님은 내 딸과 다른 이들의 순교를 통해, 사람들을 구원의 은혜로 이끌어 주셨다”고 했다.

현재 총격 사건이 발생한 교회 건물은 안전 문제 등으로 철거됐다. 대신 그 자리엔 사망자를 기억하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2019년부터 남침례교도 헌금과 기부를 통해 지원했다.

교회는 기념관에서 북쪽으로 약 24㎞(15마일) 떨어진 곳에 건물을 구입해 예배하고 있다.
새로운 교회 건물에 들어간 비용을 묻자 포메로이 목사는 “26명의 생명”이라고 답한 뒤 한 마디 덧붙였다.
“이 땅에 묻힌 피로 교회를 세웠고, 하나님은 그것을 영광스럽게 여기실 것입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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