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찬바람 부는 증시..1년새 상장사 10곳 중 1곳 주가 '반토막'

이명환 2022. 10. 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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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 국내 상장사 10곳 중 1곳의 주가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1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최근 1년 내 상장종목 제외)은 모두 343개로 전체의 13.55%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는 940개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은 109개(11.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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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한 3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최근 1년 사이 국내 상장사 10곳 중 1곳의 주가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1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최근 1년 내 상장종목 제외)은 모두 343개로 전체의 13.55%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109개, 코스닥 234개 등에 달했다.

코스피에서는 940개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은 109개(11.60%)였다.

국내 증시의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하락률은 각각 59.34%, 57.41%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지난 7일 장중 15만9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가 장중 저가 기준으로 16만원 밑으로 내린 건 2020년 3월30일(15만9000원)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 역시 64조6376억원에서 26조2479억원으로 줄면서 38조3897억원이 날아갔다.

카카오도 같은 날 5만900원에 마감해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도 5만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시총은 53조1766억원에서 22조6669억원으로 30조597억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의 활동 계획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하이브(-57.80%)와 비자금 관련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신풍제약(-67.87%),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주춤해진 SK바이오사이언스(-68.41%)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종목은 234개로 전체(1591개)의 14.71%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50.28%)와 CJ ENM(-54.65%)이 50% 넘는 주가 하락률을 그렸다.

반면 주가가 50% 이상 오른 종목은 각각 코스피(28개)와 코스닥(85개) 합쳐 113개로 전체의 4.46%에 그쳤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내린 종목이 속출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각국의 긴축 움직임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면서 타격이 더 컸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의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시장은 통화 긴축 우려 등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만, 기저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시장은 비용 상승이나 긴축에 대한 부담이 결국 경기를 위축시키고 기업 실적 악화로 귀결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3분기 이후 실적은 이전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기업 이익 모멘텀 지표는 비용 측면을 부각하면서 나빠지고 있으나 점차 매출의 본격적인 둔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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