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2800원' 등기우편, 문자로 대체..KT 행정혁신 돕는다

차민영 2022. 10. 10.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엔터프라이즈 DX 미니스터디' 진행
1조1400억 국내 기업 메시징 시장
기업 업무에 메시징DX 더해 편의 ↑
양방향문자·위치문자로 차별화
임건호 KT 커뮤니케이션플랫폼사업담당이 지난 7일 KT송파빌딩에서 진행된 '제3회 KT Enterprise DX 미니스터디'에서 "KT는 디지털전환(DX)을 통해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디지털화하고 편리하게 만들고자 한다"며 메시징D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KT가 올해 1조1400억원 규모의 국내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양방향·위치기반 문자'로 드라이브를 건다. 통신사 텃밭으로 여겨졌던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카카오톡' 메신저 등에게 조금씩 파이를 내주던 상황. KT는 스마트폰으로만 접근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과 달리 구형 피처폰 사용자 등 누구라도 접근 가능한 문자의 장점 100%를 살리는 한편, 통신·비통신 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인다.

임건호 KT 커뮤니케이션플랫폼사업담당은 지난 7일 KT송파빌딩에서 진행된 '제3회 KT 엔터프라이즈 DX 미니스터디'에서 "KT는 디지털전환(DX)을 통해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디지털화하고 편리하게 만들고자 한다"며 메시징DX 신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메시징DX 부문은 기업 업무 환경을 '더 쉽고, 스마트하며,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당 2800원 등기→88원 문자로 '행정 혁신'

이호준 KT 메시징DX사업팀장이 메시징 DX 사업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기업 메시징 시장 점유율 1위인 KT가 올해 주력하는 부문 중 하나는 기업·지자체와 개인 간 업무 소통이 가능한 양방향문자다. 지난 3월 말에는 수원시청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맞춤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호준 메시징DX사업팀장은 "수원시청의 고민은 군소음 피해 보상금 관련 민원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었다"며 "매년 수원시 내 공항 인근 거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불하는 문제가 있는데 보상 대상자만 5만2000여명에 달했고 등기 송달 비용만 한 해 140억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KT는 서류를 PDF로 변환해 이미지 파일로 만들고 이를 문자에 실어 민원인별로 맞춤이 가능케 했다. 회신된 문자는 PC에서 엑셀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양방향문자 효과는 즉시 확인됐다. 건당 2800원의 등기를 건당 88원 문자 서비스로 바꾸면서 얻은 비용 측면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회신율도 98%에 달했다. 행정 처리 방식을 바꾸고 가시적 효과가 확인되자 수원시청은 내부 부서별 수요조사를 통해 회선을 1000회선까지 늘렸다. 현재 240여개 부서에서 KT의 양방향문자를 수신 중이다. 군소음총괄과에 이어 감염병대응팀 등이 수신 트래픽이 많다. 서울대 치과병원의 콜센터 예약관리, 인천교육청의 학교 학부모 상담 문제도 양방향문자를 접목해 해결한 사례다.

ATM 정보-기지국 위치정보 연계해 '분실' 확인

이호준 KT 메시징DX사업팀장이 메시징 DX 사업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KT는 전국 기지국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한 위치문자 서비스에도 힘을 주고 있다. 이호준 팀장은 "기존에는 위치반경 설정 미흡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가 다른 지역 시민들에게 전해지는 일들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시도 때도 없는 알림으로 '재난 문자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었다"고 했다. 올여름 관리공단 등이 태풍, 집중호우 당시 한려해상 등 일부 지역을 특정해 안내를 한 바 있다. 6개 지자체와 전북도청 등도 수요조사를 진행 중으로 11월쯤 실제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 마케팅 측면에서도 정확한 타깃팅은 중요하다.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KT' 장점을 살려 통신·비통신 부문 정보를 결합한 문자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카드사가 보유한 ATM 위치 정보 연계 사례가 위치문자의 특성을 살린 사례다. 카드사가 미리 동의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이를 비교, 의심 사례를 탐지한다. 이 팀장은 "ATM이나 컴퓨터로 카드대출(카드론) 서비스를 신청할 때가 있는데 론 신청 고객의 위치와 실제 위치정보를 비교할 때가 있다"며 "사용자의 실제 위치정보와 신청 ATM 간 거리가 5km 이상 벌어져 있다면 분실 여부를 물어 조치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기업 메시징 시장…'카톡' 이길 수 있을까

메시징 DX 사업 관련 Q&A가 진행되는 모습

국내 기업 메시징 서비스의 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 5000억원(추정)에 비하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연간 성장률 3~4%를 감안하면 올해는 1조14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알짜 시장으로 통하지만 통신 3사는 물론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업 등까지 몰려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임건호 담당은 "고객들은 업무 유형에 따라 카카오톡과 메시지를 병행해 사용한다"며 "실시간이 아닌 건 것은 카톡으로 하고, 실시간이나 커버리지나 확실한 도달률은 메시지를 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첩되는 영역이 있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병행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메시지가 갖는 고유의 경쟁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의 경우 스팸 문자를 조장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통신사가 자체 보유한 고객 번호를 활용한다는 오해를 받기 일쑤다. 이에 대해 임건호 담당은 "중개사 차원에서 거르기도 하지만 각 통신사가 홀세일 차원에서 2차로 거르고 있는데 전체 발송 건수 중 비중으로 보면 0.01%도 되지 않는다"며 "일부 고객 중 통신사가 번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전 동의를 받은 번호에 대해서만 문자를 보내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