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성소수자 등 모든 종류의 차별·혐오 금지"

김봉수 2022. 10.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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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아직 성소수자 등에 대한 포괄적 차별 금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임직원들과 교수·학생들이 먼저 학내에서 차별과 편견·혐오 발언 금지, 다양성·포용성 실천을 결의하고 나섰다.

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교에서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차별과 편견의 혐오 발언이 심각한 수위에 다다랐다"면서 "최근에는 인터넷을 벗어나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선언문 작성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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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광형 총장 등 전 구성원 '온라인 동영상 선언' 발표
모든 종류 차별 반대, 다양성과 포용성 선언문 담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 사회가 아직 성소수자 등에 대한 포괄적 차별 금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임직원들과 교수·학생들이 먼저 학내에서 차별과 편견·혐오 발언 금지, 다양성·포용성 실천을 결의하고 나섰다.

카이스트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선언문'을 공표했다. 모든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카이스트 포용성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작성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교에서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차별과 편견의 혐오 발언이 심각한 수위에 다다랐다"면서 "최근에는 인터넷을 벗어나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선언문 작성 계기를 설명했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구성원의 교육권·학습권·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내 학생 단체 및 외부 전문가와 논의를 시작했다. 혐오차별 분야의 전문가인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에게 자문 및 감수를 받고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완성한 선언문에는 크게 두 가지의 가치를 담았다.

우선, 캠퍼스 내 모든 활동에서 다양성을 증진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하며, 평등과 상호존중의 대학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을 선언했다.

또 성별, 종교, 장애, 연령,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국가, 출신 민족, 신체조건(용모 등),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의 형태, 상황, 인종,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효력 실효된 전과, 성적 지향, 학력, 병력 등과 관계없이 평등하며, 이를 이유로 누구도 차별하지 않겠다는 ‘차별금지와 평등의 추구’도 다짐했다.

이 선언문은 총장과 전체 학과장 등 교내 보직자에게 공유되어 선언문의 필요성과 공표에 대한 공감대를 얻었다. 이후, 국문과 영문으로 낭독하는 영상을 제작해 이날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으로 공표했다.

국문 영상 낭독에는 이광형 총장, 대외부총장 등 주요 임직원들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위원회는 더 많은 구성원이 선언문을 공유하고 취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선언문 손글씨 챌린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영석 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이 선언문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일회성 낭독이나 한 번의 이벤트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혐오와 차별을 비롯해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연대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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