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불안정성, 과거 위기때보다 덜해..경제심리·위안화 약세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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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수준이 과거 외환위기나 2000년대 이후 닷컴버블·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비해 나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낸 경제주평 보고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급등 요인을 점검하고 외환시장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살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7~9월 환율 변동성 수준은 72 정도로 장기 평균 수준인 50을 웃돌지만 과거 세 차례 위기 때와 비교하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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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수준이 과거 외환위기나 2000년대 이후 닷컴버블·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비해 나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낸 경제주평 보고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급등 요인을 점검하고 외환시장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살폈다. 최근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를 넘어서는 등 과거 우리나라나 전 세계 차원에서 위기를 겪을 당시와 비견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른 건 경제심리가 악화한 데다 통화정책 요인·위안화 동조성, 국제수지 요인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불안정성은 환율 변동성 지수와 외환시장 압력지수를 산출해 과거와 비교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7~9월 환율 변동성 수준은 72 정도로 장기 평균 수준인 50을 웃돌지만 과거 세 차례 위기 때와 비교하면 낮았다. 90년대 외환위기 때는 85.5, 2001년 닷컴버블 때는 82.9,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83.3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다만 "9월 들어 1400원을 상회하면서 변동성 역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변동성 수준이 과거 위기 시기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환율 변동성은 1에서 기준일 환율 대비 1년간 표본 최저치를 뺀 값과 GK(Garman-Klass)변동성, 옵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을 이용해 산출했다.GK 변동성은 일간 환율의 종가와 시가의 차이의 제곱와 일간 환율의 고가와 저가의 제곱의 합을, 내재변동성은 옵션 시장에서 결정되는 실제 옵션 프리미엄 가격을 이용해 변동성을 역으로 계산했다.
외환시장 압력지수 역시 과거에 견줘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압력지수는 원·달러 환율과 외환보유액의 변동으로 형성된 불균형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플러스 값이면 외환 수요 압력이, 마이너스일 경우 공급이 높은 것으로 보면 된다. 올해 6~8월 이 지수는 2.2, 0.2, 1.2로 집계됐다. 수요 압력이 높다는 얘기다.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2.59 수준이다. 과거 외환위기 때가 17.2,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5.8 수준이었다.
연구원은 "급격한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정책당국과 시장간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주체의 경제심리 악화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금리 차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을 막고 대외거래 수지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수출환경이 어려운 만큼 내수 경기 활성화를 통해 거시경제 안정성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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