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소유' 논란 후 사라진 혜민스님, 2년 만에 포착된 근황
서울의 한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한 혜민스님의 근황이 2년 만에 공개됐다.
10일 더팩트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지난달 27일 배식 봉사활동을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
봉사에 앞서 잠시 대기하던 혜민스님은 취재진이 “오랜만에 뵙는 거 같은데 무슨 행사인가요”라고 말을 건네자 “예?”라고 되물은 뒤,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이후 조계사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 측에 “(혜민스님 인터뷰는) 2~3년 뒤에나 하라. 다음에 연락 달라. 스님도 이제는 괜찮겠다 싶으면 (만날 것)”이라며 “엄청 힘들어하더라”라고 말했다.
일주일 뒤 더팩트 측이 혜민스님에게 다시 한번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고, 앞으로 묵묵히 봉사하며 지내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혜민스님은 지난 5월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구호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4일 법보신문에 실린 혜민스님의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 따르면 그는 4월24일 출국해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현지 구호 단체 아사달과 난민들을 돕는 활동을 했다.
기고문에서 혜민스님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삼청동 집을 공개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혜민스님을 향해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고 지적했고,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활동 등 재산 관련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혜민스님은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사과한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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