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BIFF] 쇼겐 "'디셈버'로 용서란 무엇일까 끊임없이 질문"

류지윤 2022. 10. 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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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쇼겐이 지난해 '젠산펀치'로 지석상에 초청된 것에 이어 '디셈버'로 다시 한 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안슐 차우한 감독이 기획하고 있던 네 개의 작품 중 쇼겐은 '디셈버'를 선택했고, 이후 '젠산펀치'에서 함께했던 야마시타 프로듀서를 합류시켰다."'젠산펀치'에서 너무 강한 역할에 몰두하고 쏟아내다 보니 끝나고 좀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온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다음 작품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만난 거죠. 감독님이 준비한 기획 중 역할은 가장 힘들어 보였지만 이야기가 와닿았어요."쇼겐은 '디셈버'라면 자신의 영혼을 갈아서라도 마음을 쏟아붓고 싶은 영화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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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상 섹션 초청
'젠산펀치' 이어 2년 연속 참석

일본 배우 쇼겐이 지난해 '젠산펀치'로 지석상에 초청된 것에 이어 '디셈버'로 다시 한 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디셈버'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인도 출신 안슐 차우한 감독의 작품으로 딸의 죽음으로 붕괴된 가족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살인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살인자의 사연을 들으면서, 영화는 용서와 구원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원래 쇼겐과 안슐 차우한 감독은 원래 다른 작품으로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화가 무산되자, 함께 처음부터 새로운 기획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안슐 차우한 감독이 기획하고 있던 네 개의 작품 중 쇼겐은 '디셈버'를 선택했고, 이후 '젠산펀치'에서 함께했던 야마시타 프로듀서를 합류시켰다.


"'젠산펀치'에서 너무 강한 역할에 몰두하고 쏟아내다 보니 끝나고 좀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온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다음 작품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만난 거죠. 감독님이 준비한 기획 중 역할은 가장 힘들어 보였지만 이야기가 와닿았어요."


쇼겐은 '디셈버'라면 자신의 영혼을 갈아서라도 마음을 쏟아붓고 싶은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디셈버'의 어떤 점에 끌렸던 걸까.


"요즘 세상이 많이 스산해졌다고나 할까요. 인터넷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특정인에 대해서 공격하는 상황이 매우 심해졌다는 걸 느꼈어요. 굉장히 가슴 아프더라고요. 누군가를 공격하는 걸 보며 '용서라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 때 '디셈버' 시나리오를 읽게 된 거죠. 저는 제 아이가 누군가에게 살해된다면 용서할 자신이 없거든요. 이 역할을 연기하며 속죄란 무엇인지, 나 자신에게 질문 하고, 그것을 파헤치면서 너머에 있는 것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배우의 역할 뿐 아니라 기획 준비부터 함께하는 일은 그에게 또 다른 기쁨이다.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을 받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같이 기획을 하면 내가 해보고 싶은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게 강점인 것 같아요. '젠산펀치'도 그랬죠. 또 이번 기획이 가능했던 건 '젠선펀치'의 공이 컸다고 생각해요. 전작에서의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쇼겐은 아이를 잃고 난 후 술에 찌들어 사는 40대를 연기하기 위하 10kg를 찌웠다. 외면은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지만, 경험하지 않은 슬픔으로 내면을 쌓아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심정은 짐작할 수도 없죠. 그래도 연기를 하기 위해 내 안에서 가장 소중했던 걸 잃어버렸을 때를 복기하고 분석했어요. 또 상대역 메구미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죠. 촬영 전 첫 데이트, 연애, 결혼, 출산 등 히구치와 메구미가 보냈던 시간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했어요. 현장에서 작업이 시작됐을 때 이미 시간을 공유한 상태였고, 상실에 대해서는 실생활에서도 끊임없이 떠올리면서 감정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쇼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디셈버'를 처음 관람했다. 그리고 스스로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한국에서는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매우 궁금해요. 2년 연속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영화제에 왔다는 사실만으로 제게는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새로운 작품을 가지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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