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쉬마크 품은 네이버, 신저가 행진이어 '투기주의 종목' 굴욕까지

권재희 2022. 10.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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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코스피 시가총액 3~4위를 다투었던 네이버(NAVER)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모자라 투기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는 굴욕을 당했다.

거래소가 네이버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3거래일동안 외국계 계좌 10곳에서 전체 네이버 주식 매도의 46.64%가 이뤄지면서다.

포쉬마크는 북미 중고패션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 302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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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한 때 코스피 시가총액 3~4위를 다투었던 네이버(NAVER)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모자라 투기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는 굴욕을 당했다. 외국계 자금을 관리하는 외국계 증권사 계좌 10여곳에서 전체 매도의 40% 이상이 이뤄지면서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더불어 무리한 포쉬인수로 투심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7일 네이버는 전거래일대비 4.19% 하락한 16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중 한때 네이버는 15만9500원까지 떨어지지기도 했다. 네이버가 15만원대로 떨어진건 2020년 3월20일(종가 15만4000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20년 3월 24일(종가 15만6000원)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전날(6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소수 계좌 거래집중을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는 굴욕을 맛봤다. 거래소가 네이버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3거래일동안 외국계 계좌 10곳에서 전체 네이버 주식 매도의 46.64%가 이뤄지면서다. 이 기간 거래량(1131만2454주)을 고려하면 10개 계좌에서만 527만주가 넘게 매도된 것이다. 3거래일동안 주가는 무려 16.54%나 하락했다.

거래소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당일 종가가 3거래일 전 종가보다 15% 상승 또는 하락 ▲최근 3거래일간 10개 계좌의 매수 또는 매도 관여율이 40% 이상 ▲최근 3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이 3만주 이상 등이 있다. 네이버는 이 세가지 요건을 모두 갖췄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마저 네이버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은 배경에 대해 금리인상기에 무리하게 포쉬마크를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포쉬마크는 북미 중고패션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 302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35만원에서 28만2000원으로 19%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도 기존 38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도 기존 36만원에서 27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외국계인 노무라증권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 인수로 글로벌 커머스 사업 확대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현재 영업적자로 인해 실적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여기에 외부 경기에 민감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까지 나타나고 있어 2022년 이후 실적 추정치 하향이 예견돼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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