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휴식도 효과 없는 '번아웃'..중요한 건 "안 괜찮다" 할 수 있는 분위기 [서믿음의 이 책 어때]

서믿음 2022. 10.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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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업무 스트레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결과로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

번아웃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업무량 ▲통제력 상실 ▲보상 또는 인정 부족 ▲빈약한 인간관계 ▲공정성 결여 ▲가치관 불일치의 해결책을 모두 조직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업무량을 줄이기보다 업무를 해낼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명목으로 강제 휴가, 금요일 휴무 정책 등을 시행하지만 업무가 줄지 않으면 효과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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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전문가의 저서 '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
번아웃은 세계적인 문제..업무량 조절해야
조절 과정에서 소신발언 아끼지 말아야
'괜찮지 않습니다'라고 말해도 안전한 분위기가 중요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만성적 업무 스트레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결과로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

직장 내 번아웃 개념은 1970년대 생겼지만, 정의에 관해서는 의료계 내에서도 오랜 논쟁이 있었다. 2019년 들어서야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국제질병분류에 포함했는데, 특징은 이러하다. ▲에너지 고갈과 소진 ▲직장이나 업무와 관련한 거부감 또는 부정적인 생각의 증가 ▲업무 효능감 감소.

세계적인 번아웃 전략가인 제니퍼 모스는 책 ‘잘 나가는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심심)를 통해 “번아웃은 사람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제”라고 진단한다. 번아웃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업무량 ▲통제력 상실 ▲보상 또는 인정 부족 ▲빈약한 인간관계 ▲공정성 결여 ▲가치관 불일치의 해결책을 모두 조직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번아웃은 세계적인 문제다. 저자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함께 2020년 46개국의 다양한 업종·역할·직급자 1500명에게 설문한 결과 89%가 ‘생활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답변했고, 업무량이 많다고 느낀 사람의 62%는 3개월 이내에 번아웃을 ‘(매우) 자주’ 경험했다고 전했다.

해결책은 원론적으로는 간단하다. 밝혀진 원인을 해결하면 된다. 업무량이 많으면 업무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업무량을 줄이기보다 업무를 해낼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명목으로 강제 휴가, 금요일 휴무 정책 등을 시행하지만 업무가 줄지 않으면 효과는 적다. ID 및 액세스 관리 기업인 옥타의 최고경영자 토드 매키넌은 강제로 쉬게 했더니 직원 다수가 주말에 일했다며 진정으로 업무 압박을 줄이고 싶다면 업무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혜택도 번아웃을 막기 어렵다. 실리콘밸리의 한 포털 회사는 좋은 음식에 체육관, 세탁소, 볼링장, 배구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높은 급여를 책정했지만 그건 회사에 오래 있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행복한 가정생활을 담보하지 못했다. “많은 직원이 가족 대신 일과 프로젝트를 택하면서 결혼 생활이 파탄 났다.”

그렇다면 어떤 어떻게 번아웃을 막을 수 있을까. 저자는 ‘괜찮지 않습니다’라고 말해도 안전한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의 양은 상대적이다. 회사는 효율을 우선하고, 직원은 여유를 우선하기 마련이다. 둘 사이의 간극을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소신 발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그건 서양 사회도 마찬가지. 실제로 2003년 지구로 귀환하던 미국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 분해된 사건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소신 발언을 멈췄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검은 모자’ 역할을 강조한다. 검은 모자는 회의에서 반대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까다롭게 비칠까 봐, 상냥하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등 다양한 이유를 뒤로하고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 저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높이는 행위가 칭송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 | 제니퍼 모스 지음 | 강유리 옮김 | 심심 | 408쪽 | 2만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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