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發 비상]침수·게릴라 파업·전기료 인상..잇단 악재에 허덕

정동훈 2022. 10.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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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철강업계가 거듭된 악재로 허덕이고 있다.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데 이어 현대제철은 노조의 게릴라 파업에 속수무책이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사측과 임단협 및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 수준의 보상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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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조, 지난달 24일부터 불시 파업
철강재 공급 차질에 실적 훼손까지 우려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4개 지회(당진·순천·순천단조·울산)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불법파견 규탄, 고용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철강업계가 거듭된 악재로 허덕이고 있다.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데 이어 현대제철은 노조의 게릴라 파업에 속수무책이다. 고환율과 전기료 인상에 원윳값까지 오를 전망이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4개 지회(충남·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지난달 24일부터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특수강, 선박용 후판공장에서 하루 3~5시간씩 불시 파업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현대제철 협력사 노조는 지난달 28일 총파업에 나섰다. 현대제철 측은 이번 파업으로 울산공장의 강관 및 경량화 제품 생산을 지난달 28일 오전 6시30분부터 29일 오전 6시30분까지 24시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지만 노사의 입장차가 분명해 게릴라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사측과 임단협 및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 수준의 보상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하고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에 더해 770만원까지 이미 지급했다며 맞서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노조가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후처리 공정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해당 제품들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 요인도 잇따른다. 한국전력공사는 올 4분기(10~12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이달부터 ㎾h당 최대 11.7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300kW이상 대용량 사용자에 추가 요금이 적용되면서 전기로업체 등 주요 철강사들은 연간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비용 부담이 늘 것으로 분석된다. 철광석, 유연탄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고로사들은 치솟은 환율에 따른 부담도 늘었다.

지난달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슬래브 야드에 태풍 힌남노로 쌓인 진흙이 아직 완전히 치워지지 않고 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욱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기름값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다시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진입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며 철강업종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비용 부담에 '실적 후퇴'도 현실화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가 태풍 피해로 인한 가동 중단 및 출고 차질에 기인한다면 4분기에는 경기 둔화로 인한 전방수요의 위축과 원가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4분기 539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3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철강 업황의 의미있는 상승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는 글로벌 긴축 기조 지속에 따른 상품 가격 약세와 중국의 철강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급 둔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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