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발 빼고 월세 비중은 늘고.. 주택 수요 변화, 시장에 부담감

이택현 2022. 10. 1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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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가 주택 매매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면서 거래절벽이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임대차 시장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월세 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 공급 상태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세입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거래절벽이 심화하며 20~3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먼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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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내림세 이어지지만
월세는 되레 지속적 상승세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주택 매매 거래가 줄고, 전세 수요도 월세로 옮겨가고 있다. 거래가 줄다 보니 현장에서는 집값 안정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매물란에 급히 처분할 매물 정보가 부착된 모습. 뉴시스


20~30대가 주택 매매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면서 거래절벽이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임대차 시장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처럼 주택 매매와 전셋값 관련 지표가 하반기 들어 꾸준히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분산된 수요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로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를 기록한 뒤 7월 91.3, 8월 87.7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월세 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 공급 상태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세입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되는 최근 추세가 통계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수요 변화는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8월 0.25% 떨어졌다. 2019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들어서도 내림세는 이어지고 있다. 역시 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10월 1주차(3일 기준) 전셋값 변동률은 0.20%다. 연간 누적 변동률(올해 들어 10월 1주차까지)도 1.42%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전셋값 보증금이 낮아진다고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는 건 아니다.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일 때 월세는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는 8월 0.12% 상승하며 2019년 7월 이후 3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의 반작용에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주택 매매 시장도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건수는 총 4150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1만1966건)의 35.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30대 매입 비중 41.8%보다 6.1% 포인트 낮고, 이 통계가 처음 공개된 2019년(30.4%)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거래절벽이 심화하며 20~3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먼저 줄었다. 그동안 이들의 매입 비중은 주택시장 매입 열기를 판가름할 척도였다. 패닉바잉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에는 2030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44.8%에 달했다. 반면 최근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거래가 급격히 줄었다. 이처럼 거래절벽 상황이 당분간 이어지며 가격이 내려가도 시장 안정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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