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겪은 가난, 소외이웃 보듬는 도구됐다"

박용미 2022. 10.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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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이를 견뎌내는 사람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고난 속에서 나를 이끄신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에겐 고난을 축복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그걸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 책을 냈다"고 밝혔다.

신길교회는 코로나 기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고난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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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넘다' 펴낸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자신의 책 ‘고난을 넘다’를 설명하고 있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이를 견뎌내는 사람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고난을 하나님의 또 다른 응답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는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기용(57) 신길교회 목사가 이렇게 고난 속에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담은 책 ‘고난을 넘다’(두란노)를 출판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고난 속에서 나를 이끄신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에겐 고난을 축복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그걸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 책을 냈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고난의 유익은 연단과 훈련이다.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집중해서 기도하면 변화와 성숙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이 목사의 얘기다. 책에서도 “내가 하나님의 손에 있으며 그분이 나를 쓰기 위해 훈련하고 계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쓴물이 단물로 변하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산하 대표적인 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평탄하게만 살아왔을 것 같은 그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다. 세 살 때 의사였던 아버지를 여읜 후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신학교 재학 중에는 수중에 돈이 없어 6일 동안 굶은 적도 있었다.

“교회에서 어린이 사역을 하던 시절 교회학교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너의 살아온 삶을 나누라’고 하셔서, 가난했지만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온 인생을 간증했는데 아이들이 통곡하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내가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겠죠. 내 고난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최선의 인생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젊은 시절 겪었던 어려움은 성도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교회도 이 위기를 넘어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팬데믹 가운데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말씀은 ‘성도 숫자를 보지 마라’ ‘교회를 다시 개척한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지역사회에 교회를 세워라’였다.

신길교회는 코로나 기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고난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로 우울함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다정한 말 한마디, 작은 섬김 하나에 마음을 금방 여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교회들이 연대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함께 목양한다는 자세를 가지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이제는 의기소침하지 말고 사랑의 마음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밀면 좋겠습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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