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케이팝 루키, 피원하모니의 담백한 얼굴

이마루 2022. 10. 1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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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주년을 앞둔 멤버 전원이 21세기에 태어난 팀. 여섯 명의 피원하모니가 힘차게 쏘아 올리는 미래는 꽤 믿음직하다.

더 높은 곳으로, 기호

Q : 글로벌 오디션 합격 후 한국에 왔다. 해외활동에 대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A : 캐나다에서 나고 자랐다. 해외의 여러 매체에 피원하모니가 언급되기도 하고,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할 기회도 주어져 신기할 따름이다. 최근 LA에서 열린 ‘KCON’ 공연에서 신곡 ‘둠두둠(Doom Du Doom)’을 선보였는데, 관객들이 한 마음으로 떼창해 줘서 감동 받았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매일 의심한다(웃음).

Q : 데뷔 2주년을 향해 가는 피원하모니의 기록 중 가장 놀라운 것은

A : 미국 투어 공연의 매진. 빌보드 트렌딩 송 차트에 올라가기도 했고, 이번 컴백에는 ‘둠두둠’ 뮤직비디오가 단시간에 1000만 뷰를 달성했다. 앞으로 더 올라가야 하겠지만 멤버와 함께 이룬 기록은 소중하다.

Q : 2001년생으로 K팝이 친근한 환경에서 자랐다. 꿈을 이루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

A :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있는 환경이었지만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면서 조금 더 자신 있게,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접했던 K팝은 원더걸스 선배님의 ‘노바디’다. 아직도 뮤직 비디오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종섭이 입은 티셔츠는 Mitchell and ness by Fredsegal. 팬츠는 Levi's. 슈즈는 Converse. 팔찌는 Ille Ian. 지웅이 입은 톱과 팬츠, 슈즈는 모두 Dior Men. 테오가 입은 데님 셔츠는 Club Monaco. 팬츠는 Wooyoungmi. 슈즈는 Converse. 팔찌는 The Rovers Jewelry. 기호가 입은 톱과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Levi's. 슈즈는 Converse. 소울이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Studio Guage. 슈즈는 Converse. 인탁이 입은 셔츠는 Noice. 슈즈는 Converse. 팔찌는 Initial Accessory.

Q : 지금 기호의 보컬은 어떻게 탄생했나

A : 아주 어릴 때부터 노래를 해왔다. 캐나다에서 예술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일이 조금 익숙하다. 한국에 와서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내 장점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 영감을 주는 인물은

A : 엄마. 엄마가 재즈와 피아노 연주를 굉장히 좋아하셨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지금 내 보컬 스타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니얼 시저와 프랭크 오션을 좋아하고, 아주 오래된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이 많다.

Q : 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A : 천칭처럼 밸런스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욕심도 많고, 고집도 세다. 하지만 멤버들이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우선순위다. 멤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전쟁이라도 치를 수 있다(웃음). 어떤 도전을 하든 항상 함께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Q : 팀에서 닮고 싶은 멤버가 있다면

A : 맏형 테오. 그릇이 넓어서 베풀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다. 쿨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배우고 싶다.

Q : 기호가 생각하는 피원하모니의 경쟁력은

A : 무대에서의 자신감. 무대 위에 오르면 오를수록 피원하모니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단단해진다.

Q : 일상에서 기호가 행복해지는 방법

A : 가끔 자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특히 편의점에서 ‘1+1’으로 파는 슈퍼콘을 좋아한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완전히 행복하다(웃음).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종섭이 입은 티셔츠는 Mitchell and ness by Fredsegal. 팬츠는 Levi's. 슈즈는 Converse. 팔찌는 Ille Ian. 지웅이 입은 톱과 팬츠, 슈즈는 모두 Dior Men. 테오가 입은 데님 셔츠는 Club Monaco. 팬츠는 Wooyoungmi. 슈즈는 Converse. 팔찌는 The Rovers Jewelry. 기호가 입은 톱과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Levi's. 슈즈는 Converse. 소울이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Studio Guage. 슈즈는 Converse. 인탁이 입은 셔츠는 Noice. 슈즈는 Converse. 팔찌는 Initial Accessory.

마음을 노래하는 지웅

Q : 데뷔 전 상상했던 일 중에 이뤄진 게 있다면

A : 무대 위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이다. 관객과 소통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무대의 완성이라고 생각했는데,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서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웠다. 올해는 해외 투어 공연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데뷔 전에 상상했던 그대로를 경험한 것 같아 무척 행복하다.

Q : 다음 공연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A :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피원하모니의 라이브 무대를 만들고 싶다. 음원과는 다른 멜로디 라인이나 애드리브를 듣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 보컬, 댄스, 랩, 작곡 능력까지 갖춘 ‘올라운더’다. 그중 특히 발전시키고 싶은 것은

A : 작곡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 곡을 써서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이 좋다. 하지만 작곡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다. 작곡가 선생님들의 어깨너머로 독학해 왔다.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Q : 가장 마음에 드는 자작곡을 꼽는다면

A : 유튜브 채널에 팬들의 사연을 주제로 곡을 쓰는 〈P1-POST〉라는 콘텐츠가 있다. 프로젝트 곡 ‘나도 그래’가 가장 애착이 간다.

종섭이 입은 데님 재킷은 Needles by Fredsegal. 팬츠는 Cos. 슈즈는 Coverse. 소울이 입은 데님 세트업은 Marni by g.street494. 슈즈는 Converse.

Q : 영감을 받는 방식

A : 예전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일부러 노력하면서 곡을 썼는데, 지금은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흥얼거리다가 꽂히는 멜로디를 시도해 본다. 인생 영화 한편을 꼽아야 한다면 〈비포 선라이즈〉.

Q : 음악 외에 자신의 철학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는다고

A : 철학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삶에 대한 나만의 매뉴얼을 만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비가 오는 날에 차 안에서 비가 내리는 밖을 볼지, 아니면 창문에 맺힌 빗방울을 볼지 택해야 하는 식이다. 똑같은 곳을 바라보더라도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런 식으로 삶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

Q : 내면을 가꾸는 방법이 있다면

A : 보기보다 슬럼프가 자주 온다. 바닥으로 가라앉았을 때 항상 꺼내보는 나만의 매뉴얼 문장 중 하나가 있다. ‘넘어졌을 때 너무 아프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빨리 달렸기 때문이다.’ 힘들다는 건 그만큼 많이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걸 늘 상기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인다.

Q :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내고 싶나

A : 작곡에서 한걸음 더 발전해 나중에는 우리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뮤지션에게도 곡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

Q : 함께하는 멤버들에게 인간적으로 배우고 싶은 점은

A : 멤버 모두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 편이다. 그에 비해 나는 생각이 많아서 멤버들 곁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려 하고 있다. 테오가 시작한 낚시를 이제는 내가 하고 있다. 낚시할 때의 고요함이 좋다. 결국 잡히지 않더라도 잡힐 수도 있다는 작은 긴장감이 나를 안정적으로 만든다.

Q : 낚시 외에 지웅을 평안하게 만드는 일과가 있다면

A : 비즈 액세서리 만들기. 은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라 하다 보면 잡다한 생각이 사라진다. 이 시간이 소중해서 요즘 꽤 자주 구슬을 꿰고 있다(웃음).

기호가 입은 니트는 Marni by g.street 494. 셔츠는 Bode by g.street 494. 팬츠는 Levi's. 지웅이 입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Crush Again.

멋을 아는 인탁

Q : 곡 도입부에서 무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멤버다. 무대 오르기 전에 특별히 다짐하는 게 있나

A : 내가 즐겁게 해야 보는 사람도 즐거우니까 그냥 ‘놀자’는 마음이다. ‘Do it like this’ 활동이 그런 우리 색을 가장 잘 드러낸 것 같다.

Q : 랩을 하는 만큼 가사 참여도가 높은 멤버다. 어떤 주제를 쓸 때 아이디어가 샘솟나

A : 전곡 스케치 및 작사작곡을 하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다. 7월에 발매한 미니 4집에서 모두 곡에 참여했다. 나답게 재치 있고 재미있는 느낌을 전한 건 ‘Swagger’,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건 ‘끝장 내(End it)’다. 사회의 부조리를 끝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인데, 당시 10대인 내가 외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하니 학교 폭력이 떠오르더라. ‘교복 끝 소매 핏자국’처럼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가사를 많이 생각하고 넣었다.

Q : 피원하모니로서 세운 기록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A : 올해 초 라이브 투어를 해낸 것. 데뷔 2년도 안 된 신인이 미국의 공연장을 채웠다는 게 자랑스럽고, 우리를 칭찬하고 싶다. 무대에 오르고 싶어 가수가 된 것이기 때문에 공연할 때 가장 행복하다.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며 무대를 꾸밀 수 있는 지금은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거고, 해야 되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Q : 2003년생이다. K팝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게 꿈을 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까

A : 항상 춤추는 걸 좋아했다. 무대에 서는 방법으로 K팝 아티스트를 선택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본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 앤 매치〉의 영향이 크다. 자기가 하고 싶은 무대와 연출을 팀끼리 모여 구상하고 무대에 서는 모습이 멋졌다. 춤만 추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 내가 원하는 무대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다.

Q : 데뷔 이후 발견한 새로운 재미는

A : 위버스 앱과 SNS 등을 통해 무대 밖에서도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것. 우리의 취향과 지향점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또 다른 창구 같아 재미있다. 팬들이 요즘 듣는 음악을 알려주면 찾아보고 왜 좋아하는지 연구하기도 한다.

Q : 승부욕이나 근성이 발휘된 순간

A : 진짜 승부욕이 강하다. 추석에 방영한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댄스 스포츠 남자 부문 1위를 했는데 영혼을 갈아 넣어 연습했다. 절대 질 수 없다. 무조건 1등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Q : 피원하모니의 영상 중 내가 꼽는 킬링 파트는

A : ‘둠두둠’에서 마지막 후렴구가 끝나고 지웅 형에게 맞는 것처럼 연기한 부분이 있다. 그 뒤 혼자 나아가며 춤추는 구간이 재밌게 잘 담겼으니 주의 깊게 봐주시길. 내 최애 파트다.

Q : 팀에서 해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A : 모든 포지션이 소중하겠지만 피원하모니의 노래를 들을 때 ‘인탁이 랩은 나와줘야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곡의 수준을 높이고, 정체성처럼 느껴질 수 있게. 아직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어 아쉽다.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긍정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

Q : 인탁이 가장 평화롭다고 느끼는 순간

A : 일과를 마치고 에어팟 프로 노이즈 캔슬링을 켠 뒤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틀 때. 오늘은 비비 선배님의 ‘안녕히’를 듣고 싶다. 가사가 정말 슬픈데, 공들인 티가 난다.

무대가 준 확신, 테오

Q : 데뷔 후 가장 놀라운 경험은

A : 데뷔 전에 ‘MAMA’나 ‘KCON’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LA에서 열린 ‘KCON’ 공연에 참여해서 감회가 새로웠다. 팬데믹으로 관객 없는 무대를 오래 했는데 팬들의 함성을 들은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간 해온 무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미국 라이브 투어가 매진되고 추가 공연이 생긴 것도 놀라웠다. 이전에 미국을 먼 나라라고 느꼈는데, 그곳에도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득했다. 가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순전히 무대 때문이기에 여전히 꿈꾸는 기분이다.

Q : 자랑하고 싶은 피원하모니의 기록을 꼽는다면

A : LA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공연을 선보인 것. 로스앤젤레스FC와 시애틀 사운더스FC 경기였는데, 한국 선수가 출전 팀에 합류해 처음으로 경기를 하는 날이었다.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도 불렀다.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광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Q : K팝이 친근한 세대다. 테오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A : 2016년 8월 20일. 날짜까지 기억하는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빅뱅 데뷔 10주년 콘서트는 내 ‘인생 공연’이다. 콘서트 구성은 물론 라이브 밴드와 함께해서 음원과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사운드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꼈다. 팀으로 무대에 섰을 때 더욱 다채로운 구성과 색깔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팝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훗날 목표는 라이브 세션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다!

Q : 연습 기간이 다른 멤버에 비해 조금 짧은 편이라고

A : 멤버들이 다들 춤을 잘 추고, 워낙 고난도 안무가 많아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춤이 늘었다. 보컬은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 연습이 답이다.

Q : 테오가 가장 많이 클릭한 피원하모니의 영상은

A : 모니터를 위해 라이브 투어 영상을 많이 본다. 무대에서는 몰랐는데 채워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둠두둠’ 뮤직비디오는 스토리가 있어서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Q : 팀에서 해내고 싶은 역할은

A : 원래는 말도 없고 흘러가는 대로 하는 편이지만, 공연기획과 연출만큼은 관심이 많다. 그래서 공연 미팅 때 열정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Q : 탐나는 다른 멤버의 능력이 있다면

A : 기호의 영어 실력! 해외 투어를 하면서 언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원래 과외를 받았는데, 요즘은 시간이 나지 않아 못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Q : 낚시를 좋아한다던데

A : 한강의 낚시 허용 구간에서 다이소에서 구입한 5000원짜리 낚싯대로 시작했다. 그러다 수십만 원대까지 업그레이드했는데도 못 잡았다. 멤버들이랑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적 있는데, 나 혼자 배멀미를 했다. 결국 나를 제외한 모두가 물고기를 잡았다(웃음).

Q : 테오를 웃게 하는 소소한 일상은

A : 동네 친구를 만날 때. 게임, 스크린 야구, 볼링, 양궁, 사격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것 같다. 소소한 일상에서 얻는 행복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인탁이 입은 티셔츠와 셔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테오가 입은 후드는 Polo Ralph Laurent.

내 속도대로, 소울

Q : 데뷔 이후 가장 예상하지 못한 경험은

A : 팬사인회는 알고 있었지만영상통화는 몰랐다. 실제로 팬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 내가 대화를 이끌고 가야 하니까. 해외활동이 이렇게 많을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LA가 집처럼 느껴진다(웃음).

Q :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0월에 데뷔했다. 음악방송에서 팬들의 함성을 직접 들은 소감은

A : 예전에는 무대에 올라 팬들의 모습이 보이면 긴장했는데, 이제는 무대 뒤에서도 소리가 들리니까 긴장된다. 어릴 때부터 춤을 춰서 무대가 익숙한 데도 그렇다. 물론 기쁨의 감정이 더 크다.

Q : 재일 한국인이다. 고향 사이타마를 떠나 10대에 외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A : 열세 살쯤 한국에 왔다. 내가 한국에 간다는 것을 안 아빠가 울었다. 아빠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데뷔를 못 할 것이라는 불안감은 오히려 적었다.

Q : 2005년생으로 K팝이 문화적으로 친근한 시기에 자랐다. 꿈을 이루는 데 미친 영향은

A : 항상 K팝은 익숙했다. 틴탑 선배님을 통해 K팝을 알게 됐고 이후 엑소, 빅뱅 선배님의 음악을 차례로 들었다. 엄마가 라이브를 보러 갈 때면 함께 가기도 했다. 직접 만나려고 CD를 여러 장 산 적도 있다. 실패했지만(웃음).

Q : 피원하모니 무대에서는 소울의 독무 구간이 많다. 안무를 만드는 과정은

A : 내게 주어지는 구간의 시작점과 끝이 정해지면 구성은 내가 짠다.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음악방송을 제외한 무대에서는 대부분 프리 스타일로 한다.

Q :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멤버다. 좋아하는 아이템은

A : 액세서리는 직접 디자인한 것만 하고 싶다. 얼마 전에 디자인한 커스텀 목걸이가 오늘 제작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Q : 팀에서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

A : 개인적인 자존심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 때로는 내키지 않는 일이라도 이왕이면 잘해내고 싶다. 특히 지웅 형이 그걸 잘한다.

Q : 피원하모니로서 세운 기록 중 자랑하고 싶은 것

A : ‘이거다!’ 싶은 건 아직 없다.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 한다면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Q : 가장 승부욕이나 근성이 발휘된 순간

A : 학창시절 계주를 할 때. 반을 대표하는 거니까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Q : 외계인이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나

A : 가끔 ‘급발진’이나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해서일까? 사실 일본어로 활동하면 이상한 게 더 티 날지도 모르겠다(웃음). 텐션이 올라가지만 떨어지지는 않는 편이라 가끔 형들이 힘들어한다. 기호 형이 제일 잘 받아주지만 이제는 기호 형에게 장난치면 안 되는 때가 언제인지 눈치챘다!

Q : 피원하모니의 노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있다면

A : 하고 싶은 게 분명하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뭐든지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파티시에지만 축구를 하고 싶다면 둘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 상황이 된다면 게임 방송을 해보고 싶다. 커스텀 액세서리 가게도.

Q : 소울이 가장 평화로운 때는

A : 잘 때. 자면 모든 게 해결된다.

단단한 신념 위에 선 종섭

Q :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놀라운 경험은

A : 첫 번째 라이브 투어. 확실히 피원하모니는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팀이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 앞으로 무대에서 어떤 걸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공연이라 의미가 컸다.

Q : 데뷔 2년 차 피원하모니는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감은

A : 데뷔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페스티벌에 가서 공연한 적도 있고,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짧게 출연하기도 했는데, K팝의 파워를 체감하고 있다. 우리가 걷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Q : 〈K팝스타 시즌 6〉 우승자다. 이후 꾸준히 자신의 래핑 스타일을 구축한 과정은

A : 다른 아티스트의 커버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해 봤고, 여전히 내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앨범마다 다르겠지만 자주 시도하는 건 랩싱 형태로 멜로디를 섞거나 변칙적으로 박자를 활용해 보는 것이다.

Q : 처음 K팝의 매력을 느낀 순간은

A : 비스트 선배님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B.A.P 젤로 선배님의 무대 때문이다. 그때 처음으로 랩과 춤을 같이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Q : 최근 종섭에게 영감을 준 음악은

A : 원래 재즈와 R&B를 좋아한다. 현대무용을 하는 아버지와 재즈 댄스를 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공연을 보러 다녔고, 부모님과 뮤지컬을 보러 간 기억도 많다. 요즘은 부모님이 추천해 주신 레드 제플린 곡을 듣고 있다.

Q : 데뷔 후 성장한 점이 있다면

A : 데뷔 전부터 완벽주의자였고, 지금도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예전에는 정도가 심했다. 거울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집착해서 글자나 발음 하나, 숨 쉬는 타이밍까지 계산해서 연습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나를 완벽하게 다듬으려 하면 할수록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더라. 하필 그 시기에 변성기가 겹쳐 슬럼프를 크게 겪었다.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Q : 승부욕이나 근성이 발휘된 순간

A : 앨범 작업이나 가사를 쓸 때 내가 작업하고 싶은 만큼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럼에도 퀄리티만큼은 지키려 한다. 어쨌든 그 음악은 내가 무대 위에 올라 보여줘야 하고, 내가 불러야 한다. 음원 사이트에 오랜 시간 남을 것이기도 하고.

Q : ‘종섭 어록’이 있다고. 그건 스스로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의미인데

A : 브이라이브에서 라디오 형식으로 사연을 받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답변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생긴 것 같다. 사실 상담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인데, 내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공감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에게는 최대한 냉정하고, 타인은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라는 신념은 어머니가 가르쳐주셨다.

Q : 종섭이 가장 막내다울 때는

A : 형들과 대화를 나눌 때. 친한 사람과 모여 있으면 누가 듣든 듣지 않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웃음). 형들과 함께 있어야 ‘행복한’ 막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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