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무미' 공포의 일산화탄소.. 반복된 참변

송태화 2022. 10. 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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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일을 맞아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

경찰은 기름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이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름보일러 연통이 폭발하면서 가스가 누출돼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자료를 보면 2016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로 55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 중 5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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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본부는 9일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가스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연통의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

어머니 생일을 맞아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 경찰은 기름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이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무주경찰서와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 54분쯤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 A씨와 40대인 그의 사위, 30대인 손녀딸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있던 B씨(57)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사후 강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볼 때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에 이들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름보일러 연통이 폭발하면서 가스가 누출돼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산화탄소는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다. 독성이 강한데도 무색·무취·무미해 누출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 이유도 그래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자료를 보면 2016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로 55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 중 5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였다.

인체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는 50ppm이다. 가스안전공사는 1600ppm에 2시간만 노출돼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0년 4월 충남 공주의 한 신규주택에서 밀폐된 상태의 가스보일러를 가동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같은 해 11월 경기 수원 한 빌라에서는 보일러의 폐가스가 창문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면서 거주하고 있던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18년 12월 강원 강릉에선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고 7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3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일산화탄소는 보일러와 배기관이 어긋나 새어 나온 가스로 조사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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