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등 국제대회의 아리랑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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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1980년대 두 가지 큰 스포츠국제대회 개최를 계기로 남북간에 동포애와 민족이 하나임을 다시 일깨웠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남북단일팀의 선수 입장과 시상식, 폐막식의 공식 음악으로 아리랑이 선정되고 불림으로써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때에도 선수 입장과 시상식, 폐막식에서 아리랑이 연주되고 모두 한목소리로 합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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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 1991년 탁구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루고, 복식조를 구린 리분희(좌)와 현정화(우)의 실제 모습. |
ⓒ 더타워픽쳐스 |
아리랑은 1980년대 두 가지 큰 스포츠국제대회 개최를 계기로 남북간에 동포애와 민족이 하나임을 다시 일깨웠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남북단일팀의 선수 입장과 시상식, 폐막식의 공식 음악으로 아리랑이 선정되고 불림으로써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단일팀의 명칭은 <KOREA>, 단기는 <한반도 지도>를 택하고, 음악은 <아리랑>이었다. 이것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 남북단일팀 중국의 9연패 저지하고 세계탁구선수권 재패.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은 철옹성을 자랑하는 세계최강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
ⓒ 한겨레 |
1991년 4월 일본 지바현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조직되고 '코리아' 호칭에 아리랑을 단가로 불렀다.
"열환으로서의 아리랑은 특히 스포츠대회에서 그 절정을 만난다. 한데 모였기 때문에 부르고, 헤어지기 때문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소리로 불렀다.
아리랑은 체제와 이념의 벽을 넘어선 한민족 삶의 소리요 노래이다. 아리랑은 남북의 문을 여는 통일언어로서, 한데 합치기를 채찍질하는 메시지로서 살아 숨쉰다.
통일이 와요 통일이 와요
이 강산 삼천리에 통일이 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주석 1)
아리랑은 남북의 폐쇄된 철문을 다시 여는 통일의 노래가 되었다. 스포츠를 통해 체제와 이념의 벽을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이 시기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각종 집회에서는 개사곡(改詞曲) 아리랑을 많이 불렀다. 개사된 <밀양 아리랑>이다.
밀양 아리랑
1.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2. 이불이 들썩 천장이 들썩 지붕이 들썩
3. 공장이 들썩 공단이 들썩 인천이 들썩
4. 과장이 벌렁 상무가 벌렁 사장이 벌렁
5. 학생도 단결 농민도 단결 민주시민도 함께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 좀 보소
혼자 자다가 둘이 자니 동네가 들썩
우리 노동자 단결하니 전국이 들썩
민주 노조 결성되니 회장이 벌렁
우리 노동자 앞장서니 온 나라 불끈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주석 2)
이 시기에 최성훈 글, 박준호 곡, 최천경 노래의 <토요 아리랑>도 많이 불렸다.
토요 아리랑
1. 2 행복한 마음으로 토요일밤 다정한 연인들끼리
모닥불 피워놓고 손뼉치며 젊음을 노래해 봐요
오가는 사람마다 토요일밤 모두가 즐거운 밤에
아리랑 멜로디에 노래하며 다함께 춤을 춰봐요.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노래하고
2.우리들의
3.오오오오
4.손뼉치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춤을 추며
2.토요일밤
3.오오오오
4.토요일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마음을 열어놓고 모두 오가는 사람마다 함께
슬픔을 모두 잊고 춤을, 아리랑. (주석 3)
주석
1> 박민일, <아리랑, 자료집 2>, 122쪽.
2> <운동권 아리랑>, <아침이슬> 1집, 아침, 1990.
3> 박민일, 앞의 책,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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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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