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구치소서 전직 상원의원 인질극 끝에 3명 사살

김성욱 2022. 10. 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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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필리핀의 한 구치소에서 재소자 3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경찰에 사살됐다.

이들은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으로, 구치소 탈출을 시도하던 중 레일라 데 리마 전 상원의원을 인질로 삼기도 했다.

연합뉴스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경찰청 내 구치소에서 재소자 3명이 탈주를 시도했다.

다만, 데 리마 전 의원과 인권단체 등은 두테르테 정권의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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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연계 '아부 사야프' 소속..2016년 한국인 납치하기도
'두테르테 정적' 데 리마 전 의원, 잠시 인질로 붙잡혔으나 무사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9일(현지시간) 필리핀의 한 구치소에서 재소자 3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경찰에 사살됐다. 이들은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으로, 구치소 탈출을 시도하던 중 레일라 데 리마 전 상원의원을 인질로 삼기도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가운데)의 정적으로 알려진 레일라 데 리마 전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수감 중이던 구치소에서 인질로 붙잡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연합뉴스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경찰청 내 구치소에서 재소자 3명이 탈주를 시도했다. 이들 중 2명은 제지하던 경찰을 칼로 찌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러자 나머지 1명은 데 리마 전 의원이 수감된 곳으로 달려가 그를 잠시 인질로 붙잡았다. 다만 경찰 특공대에 의해 사살되면서 상황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 리마 전 의원은 이후 병원에서 검진받았으나 다친 곳은 없다고 전해졌다.

사살된 이들은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아부 사야프(Abu Sayyaf) 소속이며, 그중에는 사령관인 이당 수수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 사야프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로 필리핀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부 사야프는 앞서 필리핀 남서부에 위치한 술루 제도의 홀로섬 등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선장을 납치한 뒤 약 3개월 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부 사야프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데 리마 전 의원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두테르테 행정부 시절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으나, 마약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7년 2월 체포돼 수감 중이다. 다만, 데 리마 전 의원과 인권단체 등은 두테르테 정권의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로돌포 아주린 경찰청장은 "데 리마 의원이 표적은 아니었으며, 탈주하려던 게 그들의 의도였다"고 말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데 리마 전 의원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가 다른 구치소로 옮기길 원하는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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