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마지막 점검…7중전회 베이징은 삼엄했다
중국공산당(중공)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세 번째 집권을 최종 점검하는 의례 행사인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9일 베이징 징시(京西) 호텔에서 시작됐다. 나흘 일정으로 열려 온 7중전회는 오는 16일 중공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대) 개막식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낭독할 정치보고와 19기 중앙기율위원회의 업무보고,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가 맡은 ‘당장(黨章·당 헌법)’ 수정안 토론문까지 세 건의 문건을 토론한 뒤 통과시키는 자리다.
중공은 지난 2018년 3월 국가주석의 3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문을 삭제하는 개헌으로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예고했다. 7중전회는 시 주석 장기 집권의 문을 열 20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나흘 동안 200여 명의 중앙위원, 170여 명의 후보위원, 130여 명의 기율위원이 모여 20대의 최종 각본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미세 조정한다.
회의 결과는 오는 12일 오후 폐막과 동시에 발표될 공보에 담긴다. “당의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했다”는 문장으로 끝날 7중전회 공보에는 20대 정치보고와 당헌법 수정안의 ‘압축판본’이 담길 전망이라고 홍콩 명보가 9일 보도했다. 20대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이라면 또 다른 포인트는 이른바 ‘두 가지 수호론(兩個維護論·양개유호론)’을 당의 공식 강령으로 결의하는 게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2019년 7월 처음 등장한 ‘두 가지 수호론’은 “당 중앙의 핵심인 시진핑 총서기의 지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영도를 확고히 수호한다”는 뜻이다. 과거 1970년대 마오쩌둥이 후계자로 지목한 화궈펑(華國鋒)이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과 지시는 모두 옳다”고 주장했던 ‘양개범시론(兩個凡是論)’과 같은 맥락으로 지난 2019년 4중전회 공보에 이어 20대에서는 당 헌법 서문에 명기되면서 9600만 당원의 강령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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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프레스센터 막바지 단장
20대 개막을 위한 최종 카운트다운도 시작됐다. 천안문을 가로지르는 장안대가 곳곳에 20대 개막을 축하하는 화단이 조성됐고 ‘20대를 기쁘게 맞이한다(喜迎二十大)’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설치됐다. 20대 공식 홈페이지는 10일, 프레스센터는 12일 문을 연다. 지난 1992년 14대부터 프레스센터로 이용되던 국방부 청사 인근 메이디야(梅地亞) 호텔이 아닌 신세기 닛코(新世紀日航) 호텔로 변경됐다.
프레스센터는 사진전 등 개장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고 홍콩 성도일보가 9일 보도했다. 프레스센터 2층에 마련된 ‘평범하지 않은 10년’ 사진전에는 18대 이후 당의 전면적 영도 견지, 전면적이고 엄한 당 관리, 경제 건설 등 10개 분야의 업적을 전시했다. 기자 취재실이 마련된 중화청(中華廳) 입구 탁자에는 ‘시진핑, 치국이정을 말하다’ 영문 서적 4권이 전시됐다.
철벽 방역 베이징 시내 곳곳서 검문
당 대회가 임박하면서 베이징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8일 기자가 찾아간 도심 왕푸징(王府井) 북쪽 지하철역에서는 나오는 시민을 공안이 한 명 한 명 모두 신분증 검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천안문 인근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는 한 개 차선으로만 통과시키며 경계를 강화했다. 해외 트위터에 퍼진 8일 밤 천안문 광장을 지나는 차량에서 찍은 영상에는 행인을 막아 인적이 완전히 끊긴 채 3~4보 간격으로 공안이 삼엄하게 경비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8일 방역영도소조회의를 열고 “온 힘을 다해 죽기를 각오하고 방어하라”며 “수도 방역의 장벽을 견고히 쌓을 것”을 지시했다고 북경일보가 9일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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