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아프다' 英 동물복지 어업으로 확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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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포유류처럼 죽을 때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면서 영국에서는 물고기의 '인도적 죽음'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양식어류에 대한 글로벌 인증 체계 감독기관인 세계양식책임관리회(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는 보다 인도적인 도살법을 포함한 새로운 복지 표준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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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기 전 먼저 기절시키는 것이 원칙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물고기도 포유류처럼 죽을 때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면서 영국에서는 물고기의 '인도적 죽음'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양식어류에 대한 글로벌 인증 체계 감독기관인 세계양식책임관리회(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는 보다 인도적인 도살법을 포함한 새로운 복지 표준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0년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설립한 비영리 기구인 ASC는 농어에서 훈제 연어에 이르기까지 영국 슈퍼마켓에서 유통되는 생선에 대한 인증 라벨을 제공한다. 초안에 따르면 ASC 라벨이 붙은 양식어류는 먼저 기절시킨 후 도살해야 한다. 이는 물고기도 고통, 스트레스 및 불안을 느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 바탕을 둔다. 현재 양식어류들은 질식이나 내장 적출, 소금 뿌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살할 수 있다. 현재 마련 중인 복지 기준은 지느러미 어류에 대한 것이지만 추후 게, 바닷가재, 새우 및 기타 해양 생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야생 어류 역시 동물 복지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야생 어업 인증기관인 세계해양책임관리회(MSC·Marine Stewardship Council)도 자체 복지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일반적으로 야생 물고기는 잡힌 후 배 갑판에서 산소 부족으로 죽고, 거의 기절시키지 않은 채 산 채로 내장을 적출하기도 한다.
어류의 '인도적 손질법'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표준 마련은 오랜 시간 물고기의 감각적 경험에 대해 연구한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20년 이상 물고기의 고통에 대해 연구해 온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생물환경과학부 린 스네돈 교수는 "물고기는 매우 지능이 높다. 미로를 탐색할 수 있고 숫자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포유류와 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영국 월드 파밍(World Farming UK)의 컴패션 대표인 닉 팔머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물고기도 지적이고 지각 있는 존재이므로 불필요한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수의사협회(British Veterinary Association) 또한 어류 보호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수의사협회는 "양식장에서의 복지 보호가 야생 물고기에도 확대되어야 한다"며 "자연산 물고기를 효과적이고 인도적이며 상업적으로 기절시키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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