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난장판..쓰레기 무덤에 무단정차, 시민의식은 어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에 100만 인파가 몰려 환호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강변북로에 차량을 무단 정차하고 축제를 관람하거나 행사 종료 뒤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지난 8일 저녁 오후 7시 20분부터 100분 동안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 3개 팀이 참여했다.
3년 만에 열린 대규모 축제로 불꽃을 관람할 수 있는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등 이른바 ‘불꽃 명당’에는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축제 강변북로 상황’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올림픽대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워놓고 불꽃 축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첨부됐다.
글쓴이는 “도로변에 차 다 세워둬서 버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혔다. 올림픽대로에도 차 세워놓고 관람 중”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이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한강 교량이나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견인 등 강력한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방침을 세웠으나, 속수무책이었다.
또 불꽃축제가 끝난 후 한강공원에 돗자리, 맥주 페트병, 과자 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원 쓰레기장은 진작 포화 상태를 넘어 쓰레기가 넘쳐 흘렀다.
화장실 인근 바닥은 가래침과 담배꽁초로 발 디딜 틈 없었고, 화장실 내부 역시 변기에까지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더러웠다.
대학생 250여명으로 구성된 비영리시민단체 브이원정대는 본격적인 축제 시작을 앞둔 이날 오후부터 공원을 돌면서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쓰레기를 깔끔히 처리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불꽃축제 주최사인 한화는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2000여명은 늦은 시간까지 쓰레기를 치우고 행사장을 정리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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